“농업 살리고, 밥상도 살리고”…행복 먹거리 첨병 ‘화성시’ ‘완주군’
“농업 살리고, 밥상도 살리고”…행복 먹거리 첨병 ‘화성시’ ‘완주군’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1.11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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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푸드플랜 우수사례 들여 보기…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완주로컬푸드가공센터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문재인정부 혁신 과제로 지목되고 있는 먹거리선순환 체계가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역 푸드플랜을 돕기 위해 마련한 패키지지원사업과 연계가점 지원사업 등 27개 사업이 올해 본격 시행된다.

지역내 생산된 농축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로 붐을 일으켰던 로컬푸드시스템을 사회문제 해결과 결합해 공공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진화한 형태가 푸드플랜이라고 볼 수 있다.

푸드플랜 구축 선봉에 섰던 전라북도 완주군은 비교적 일찍부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고도화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통합푸드지원센터를 설치해 공공급식 시스템을 만들고 화성푸드인증제를 실시하는 등 차근차근 체계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 본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주최한 개방시대 농축산물 수요 확대를 위한 푸드시스템 개선교육중부·호남권 행사에서는 두 선도 지자체의 사례가 큰 주목을 받았다.

 

100만 시민이 함께행복먹거리 공동체 화성시

서철모 화성시장 푸드플랜 구축 의지 높아 탄력

화성시는 수도권 최대의 도농복합도시이자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인구 8만여명, 경지면적 3ha. 경기도 화성시는 농업과 축산, 수산까지 1차 산업이 모두 어우러진 우리나라 대표 도농복합도시다.

2016년 화성시 푸드플랜 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한 이후 기본방향과 미래 비전을 설정하는 논의를 거쳐 2017화성푸드플랜2030’을 수립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농정 공약인 푸드플랜을 가장 먼저 시행하는 지역 모델로 선도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재정비 하고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이응구 화성시 농식품유통과장은 푸드플랜이 시장 공약 사항이었기 때문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먹거리 종합계획을 추진하는 데 다른 지자체보다 수월한 부분이 있었다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관점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도 정부가 추진하는 푸드플랜 핵심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지속가능, 안전, 건강 등을 핵심가치로 농어업회의소 출범과 화성푸드인증제 등 실행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화성시에서 수급이 어려운 농산물은 타 지역 우수 생산자단체와 협업해 화성시에서 잉여되는 품목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제휴푸드유통 방안을 추진중이다.

 

신개념 유통체계 도입O2O확대

타지역 특산물도 신선하고 저렴하게

화성시 푸드플랜은 생산단계 농가 조직화, 공공급식 확대 등 이른바 화성형 공공급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 로컬푸드 먹거리를 확산하면서도 운영비의 화성시만의 특성을 담은 물류 유통시스템인 O2O를 고도화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년부터 로컬푸드사업으로 5일장 및 도소매상을 대상으로 거래하던 중소농에게 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만들어줬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아파트단지, 맘카페) 별로 주문을 통합해 주 1회 매주 금요일 신선박스로 화성의 농산물을 배송받는 형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스템을 결합한 사업으로 화성시는 올해 O2O사업에 2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생산-유통-소비 각 단계마다 가용할 인원은 화성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농민조합, 커뮤니티조직,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가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신개념 로컬푸드 유통은 각 지역 특산물과도 교류되도록 추진된다. 화성의 포도가 강원도 대관령으로, 화성에서 수확되지 않는 배추와 감자는 대관령에서 화성으로 운송되는 것이다. 이 특산물 또한 교류 지역 로컬푸드매장에서 판매되거나 커뮤니티 수요를 파악해 저렴한 운송비로 직접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다.

화성시는 온라인시스템 구축 연구용역이 끝나면 올해 4월까지 브랜드 오픈을 준비중이다.

 

완주, 지역 푸드플랜 완성형 꿈꾼다

먹거리 선순환, 환경과 조화도

완주군은 2009년부터 로컬푸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완주군에서 생산된 모든 품목을 공공급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시작했지만 정작 중소농들의 안정적인 생산이 어렵다는 현실을 파악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안대성 이사장은 중소농을 중심으로 농가를 조직화해 기획생산을 하려고 보니 대부분이 노지농사를 중심으로 해 연중 고른 공급이 어려웠다완주군은 중소농가의 기획생산을 위해 100평 농지와 3평짜리 저온저장창고를 소농 180명에게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드플랜이라는 먹거리 생산체계도 중요하지만, 자연경관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생산과 환경농업으로 전환할지도 고민이었는데, 이는 친환경·무농약 서약 농가에 아직 인증 전이라도 친환경 농자재 지원 혜택을 주고 변화를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완주군은 2016년 로컬푸드 인증 의무화를 시작했다. 201730개 농가, 201825개 농가가 친환경으로 전환했다.

안대성 이사장은 앞으로 이러한 방향이 5~10년 지속하면 지금까지 20년 간 친환경 농가를 육성했던 숫자보다 지역내 먹거리선순환체계로 환경농업 전환한 농가가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공공급식 확대·위탁급식사업도 추진

중소농 소득창출, 가공품 생산 지원

정부에서부터 산지유통종합계획과 경쟁력 향상 정책 등 혁신방안은 계속 제시돼 왔다.

중소농의 문제를 정책의 대상으로 만들고 중소 가족농이 살고 완주와 전주의 건강한 밥상을 살리려면 공공성에 기반한 관계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완주군의 생각이다.

전주와 완주를 포함해 서울시 강동구와도 먹거리 도농공생 모델을 구축했다. 완주군은 2017년 서울시 강동구와 도농상생 공공급식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강동구 어린이집과 복지회관 등 약 100개소 5000여명에게 완주군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안대성 이사장은 완주군 농산물이 공급되는 타 도시의 학교, 커뮤니티 등에서 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완주군 관광지나 지역축제에 견학을 문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지역 푸드플랜 확산으로 도농교류가 깊어지고 농촌에 활기가 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1차 농산물만으로 중소 가족농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어 가공식품 영역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완주로컬푸드가공센터가 운영중이다. 공공기관과 더불어 민간 기업 구내식당에 위탁급식사업을 펼치기 위해 2020년 시행을 목표로 지역가공품과 Non-GMO 식재료를 무기로 관련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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