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 ‘고령화·환경규제·부채증가’ 속앓이…해결 과제 산적
낙농업계 ‘고령화·환경규제·부채증가’ 속앓이…해결 과제 산적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1.23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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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2018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발표
낙농가, 미래 비관적 전망 지배적
고령화-후계농 부족 심각 수준
미허가축사, 생산기반 축소 불가피

낙농업계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후계자 인력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약 5개월 간 전국 700호의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2018 낙농경영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소장 조석진)가 발표한 ‘2018 낙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40~50대 경영주는 2011년 75.2%에서 2018년 41.8%로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경영주는 2011년 16.6%에서 2018년에 48.6%까지 급증해 경영주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경영주의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서 ‘후계자가 있다’고 답한 농가는 38.6%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60대의 24.6%, 70대의 19.0%는 각각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는 것으로 조사돼 후계인력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가의 호당 부채액은 3억3700만원으로 2016년 대비 21.2%(5900만원)가 증가했다. 이중 4억원 이상의 고액 부채를 안고 있는 농가는 2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는, ‘시설투자’(50.5%), ‘쿼터매입’(27.9%), ‘사료구입’(7.8%)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시설투자 중 34.4%는 ‘축사개보수’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낙농가들은 미허가축사 적법화, 세척수 처리, 퇴비화시설 등 환경문제 해결 어려움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환경문제로 경영애로를 느끼는 낙농가는 59.7%에 달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 현안으로는 ‘미허가축사’(43.3%), ‘세척수처리’(34.2%), ‘퇴비화시설’(2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허가축사를 보유하고 있는 농가 중 36.7%는, 향후 축사규모를 축소할 계획이 있고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농가도 1.6%로 나타나 미허가축사로 인한 낙농생산기반축소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2019년에 방류수수질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세척수처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농가의 비율이 2015년 13.4%에 비해 2.5배 높아진 34.2%로 조사됐다.

낙농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어려울 것이다 등 부정적인 답변을 한 농가가 89.1%에 달해 대부분의 낙농가가 금후 낙농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낙농대책으로는 ‘국산유제품시장육성’(27.3%), ‘전국단위 낙농제도개선’(23.4%), ‘단체급식확대’(23.4%), ‘환경대책마련’(16.0%)’등의 순으로 요약됐다. 낙농가들이 정부에 바라는 지원사업으로는 ‘미허가축사 해결 정책지원’(47.9%), 축산환경개선(23.4%), ‘낙농헬퍼지원’(7.8%) 등으로 나타났다.

낙농정책연구소 조석진 소장은, “2018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경영주의 고령화, 부채증가, 환경규제강화, FTA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전망이 낙농산업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나타났다”며 “낙농생산기반유지를 위해서는 정책의 주도적인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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