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플랜 특집] 지역먹거리 선순환 체계 ‘푸드플랜’은 세계적인 추세
[푸드플랜 특집] 지역먹거리 선순환 체계 ‘푸드플랜’은 세계적인 추세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9.01.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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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혁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정책위원이 푸드플랜의 개념과 다양한 국가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지난 16일 김해시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연회장에서 지역푸드플랜 정책방향과 과제는 무엇인가?’를 테마로 한 영남권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먹거리선순환TF가 구성된 후 나주 혁신도시에서 추진했던 공공기관 급식 확대 등의 업무를 소개하고, 올해부터 먹거리선순환체계 구축과 관련한 패키지 사업지원에 관한 설명도 덧붙였다.

허남혁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정책위원은 지역먹거리의 선순환을 위한 푸드플랜의 세계적인 추세와 그동안 이뤄졌던 각국의 추진 내용 등을 발표하면서 특히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먹거리를 매개로 가까워지고 연결되는 것이 큰 목표다유통과 농림사업 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거버넌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드플랜으로 가기 위한 김해 공공급식 사례를 발표한 최윤정 김해시 학교급식팀장은 지금까지 학교급식의 공공급식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경남 푸드플랜 추진과 연계한 최우선 정책과제를 설명했다. 농식품부와 허 위원의 발표, 김해시 발표와 토론을 중심으로 요약 보도한다.

 

먹거리 선순환 메커니즘 구축이 핵심

푸드플랜 정책과제, 무엇인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지역 먹거리활동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발표자들은 푸드마일리지가 짧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먹거리의 선순환 체계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FTA를 극복하고 지역의 먹거리주권을 지키는 것은 물론, 중소농가들의 판로를 열어주는 등 일석삼조의 역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식품부 나인지 사무관과 허남혁 환경정의 정책위원 등 발표자들은 먹거리와 관련된 정책들이 생산과 유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의 안전성을 추구하고 식생활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식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건강한 먹거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먹거리 재활용이나 폐기까지 먹거리의 순환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인지 사무관은 지역푸드플랜에 대해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존 먹거리시장은 식품안전사고, 먹거리 양극화, 탄소배출 증가, 지역경제 침체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추진하는 지역푸드플랜은 먹거리 생산-유통은 물론 소비와 관련된 안전-영양-복지-환경-일자리 등 다양한 이슈를 통합 관리하는 지역 내 먹거리순환 종합전략이라고 밝혔다.

나 사무관은 특히 나주 푸드플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교급식은 물론 공공기관의 급식과 군대급식까지 포괄하고 기초생활자에 대한 복지급식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새로운 시장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를 지역푸드플랜을 통해 협치를 통한 선순환구조를 구축한다면 그것이 지역먹거리 주권을 지키면서도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혁 환경정의 정책위원은 푸드플랜이란 지역의 먹거리 매카니즘 구축과 여기에 상응하는 농정과 복지, 안전, 교육, 환경 여러 부문별 행정이 협동을 이뤄내야 하는 동시에 구민들과의 협치 속에 진전을 이루는 틀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부서간 장벽을 부수고 모든 행정이 함께 협조하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은 또 먹거리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문제라고 생각하고 생활 밀접 이슈로도 인식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푸드플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도시들은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 도농상생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도시와 농촌이 연계되는 아이템으로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정 김해시 학교급식팀장이 김해시의 푸드플랜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해시, 지역농산물 학교급식 공급비율 3%18.2%쑥쑥

푸드플랜으로 가기 위한 김해시 공공급식 추진사례- 최윤정 김해시 로컬푸드팀장

김해시의 친환경학교급식은 우리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할 목적으로 시작됐고, 지역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처를 확보해 농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어코자하는 목표를 두고있다.

이같은 김해시의 먹거리 이슈는 생산, 소비, 안전, 영양, 복지, 환경 등 우리지역의 다양한 먹거리 관련 이슈를 통합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별 푸드플랜의 추진방향과 부합된다.

김해시는 2010년 민선 5기 공약사업으로 친환경 학교급식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2011년 농업기술센터 내에 전담부서인 친환경급식담당을 신설하고, 경남도의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모델을 개발했다. 같은 해 친환경학교급식센터 설립추진위원회를 창립하고, 2013년에는 김해시 학교급식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법제화를 하는 한편, 센터 운영위원회를 창립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4년 김해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지역중소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윤정 김해시 공공급식팀장은 처음 11개 학교가 참여해 34억에 달하는 로컬푸드 공급액을 기록했지만 201566개교 61억원으로 확대되고 서서히 늘어나 2018년에는 109개교 중 101개교가 로컬푸드 공급에 참여해 75억원 어치의 로컬푸드를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지역농산물 학교급식 공급비율이 3%에도 비치지 못했지만 18.2%까지 확대됐고, 로컬푸드의 지역먹거리 공급도 2014209000만원(727)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754400만원(1873)으로 늘어났다.

김해시는 이를 위해 APC, 농협유통시설 등 기존 유통시설을 활용하는 한편, 기존 식자재 공급업체의 조달과 배송협력을 받았다. 전체적인 행정업무는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는 사회적 기업 및 비영리법인에 업무를 위탁했다.

식재료 조달체계 구축 및 유지 관리와 식재료 구매의 조직화와 학교의 그룹화 등은 센터가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행정자치와 교육자치 등 협의체제를 구축해 민관 협치로 운영했다. 식재료의 공급방향은 친환경농산물을 우선으로 하고, 지역내 생산된 로컬푸드 농산물을 우선 공급하는 한편, 학교급식을 식생활교육과 결합했다.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회, 식재료 가격결정실무위원회, 식생활교육 실무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둬 민관이 함께하는 협치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참여농가는 377농가로 서류 2, 곡류 3, 떡국떡, 조랭이떡, 절편, 떡볶이떡 등 곡류가공품은 7, 두류 3, 두부, 된장, 간장 등 두류 가공 3, 과실류 11, 과실류 가공 3, 버섯류 5, 채소류 32, 채소류 가공 3, 기타 3종 등 75개 품목을 공급했다.

친환경 쌀의 경우 원활한 공급을 위해 227000만원을 투입해 차액을 지원하고 지난해 771톤의 친환경 쌀을 공급하게 됐다.

식생활교육에도 텃밭교육 운영, 창의적 체험활동을 수업과 연계, 농촌체험, 축제시 식생활교육 홍보관 운영, 고령자 건강밥상교실 운영, 진로체험 식생활교육, 학교 영양사회 직무연수, 식생활교육 워크숍 개최, 친환경 급식교실 운영 등 13개 과정으로 4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앞으로 김해시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공공급 식지원센터로 운영하면서 취급품목을 확대하는 동시에 참여학교도 전체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최윤정 팀장은 학교만이 아닌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원 대상 공공급식을 시범운영하고 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 공급 지자체로 참여해 관계시장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해시가 올해부터는 지역 먹거리 순환공유체계 구축을 위한 먹거리 생산-유통-소비 여건 진단을 실시하고, 김해시 푸드플랜으로 지역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최 팀장은 미래 방향에 대한 목표는 건강한 시민, 지속가능한 농업, 더불어사는 지역경제로 정하고 앞으로도 김해시 푸드플랜 정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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