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코 흑돼지 10개 중 1개는 가짜…‘충격’
이베리코 흑돼지 10개 중 1개는 가짜…‘충격’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1.31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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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색유전검사결과 ‘백색돼지’ vs 이베리코진품 여부판단 무리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이마트와 쿠팡 등 국내 주요 식품 유통채널에서 판매했던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가 가짜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돈농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음식점 및 유통매장 41곳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로 판매하는 50점에 대한 흑돼지 여부 판별검사 및 가격, 표시광고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5개(10%)가 ‘이베리코 흑돼지’가 아닌 백색 돼지로 나타났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는 최근 TV 먹방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SNS 등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 ‘세계 4대 진미’, 등으로 광고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최고급 돼지고기로 인식되고 있다.

대형마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와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비교 결과, 스페인산 ‘이베리코 흑돼지’가 국내산 보다 1.3배 정도 높다.

소시모는 “대부분의 광고에서 ‘이베리코 흑돼지’를 ‘스페인 청정지역에서 도토리를 먹고 자란, 자연 방목 흑돼지’라고 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의 사실을 전체로 과장하여 광고함으로써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

소시모는 “가짜 ‘이베리코 흑돼지’로 둔갑판매 되고 있어 수입, 유통 단계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명확한 근거를 확인하고 표시 광고할 수 있도록 수입육 및 축산물의 표시 광고에 대한 관련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한돈협회 또한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가짜 이베리코 사태’가 소비자를 기만하고 건전한 대한민국 한돈산업을 파괴하는 ‘대국민 사기사건’이다”면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가짜 이베리코 돼지를 유통시킨 악덕 수입유통업체를 발본색원하고,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적발된 유통채널에선 즉각 관련 상품을 판매 중지하고 확인절차에 들어갔다. 최종적으로 가짜라고 판명 날 경우 소비자 피해 보상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유통한 업체측은 “소시모가 진행한 감별법은 진품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진 못한다”면서 “흑돼지도 흰털이 있다. 이베리코의 진품여부를 단순 모색검사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식약처 등 관계기관의 면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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