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한우수출, 품질 불확실성 우려…"대들보 꺾일라"
냉동한우수출, 품질 불확실성 우려…"대들보 꺾일라"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2.2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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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프리미엄 고급육 한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프리미엄 고급육 한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한우냉동, 품질저하 불가피
진공포장처리·신속 운송 등
유통체계 개선과 관리 &
수출업체 등급제 도입 필요

2015년 12월 야심차게 홍콩시장에 첫 발을 내밀며 ‘프리미엄 한우’라는 포부를 내비쳤던 한우수출이 일부 이익에 앞선 유통거래로 어두운 미래가 점쳐지고 있다.

한우고기 수출이 처음인 데다 치밀한 전략을 세운 후 접근한 것이 아니어서 한우고기 공급주체가 난립하고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의 ‘프리미엄 한우 브랜딩’ 구축 노력에도 일부 유통업체들의 과당경쟁과 냉동한우 공급 등으로 지속적인 한우수출에 경고등이 켜질 시기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쇠고기는 홍콩을 주요국으로 마카오, 베트남, 캄보디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 쇠고기 전체적인 수출량이 소폭 늘고 있지만 수출단가가 하락세를 보여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주력인 홍콩시장에서 kg당 최저 39.8달러에서 89.9달러까지 수출단가가 다양한데, 한우고기 주요 타깃이 고급쇠고기 마켓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수출단가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우수수출 단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프리미엄 한우라는 브랜드 이미지 약화가 지목되고 있다. 한우브랜드 이미지를 저해한 요소로는 한우 냉동수출이 지적된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서효동 연구실장은 지난해 10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홍콩 한우고기 수출 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한우고기 수출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서 홍콩 시티대학교 하워드 왕 교수는 “해동과 재냉동 등의 과정을 거치면 한우고기의 갈변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에 따른 품질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우 수출활성화를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선행된 가운데 일본 수준의 급랭기술 및 진공포장기술 등 위생적인 냉장육유통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 실사팀은 홍콩 현지 한우포장 상태도 점검했다. 국내 한우고기는 냉장과 냉동을 불문하고 진공포장처리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냉동한우는 마감처리가 원활치 않아 육즙이 흘러나온 것이 확인됐다.

냉동육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홍콩 일부 업체는 냉장한우를 받아 바로 급랭한 후 포장유통하기도 한다. 주요 한식당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프리미엄육 한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수출반경을 넓히기 위해선 이 또한 품질의 일관성이 담보된 이후 유통방법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콩시장이 단순 한우고기를 수출하는 첫 국 사례가 아닌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한우고기의 고급화를 데뷔시키는 평가자리라는 의미를 두고 있어서다. 연구보고서에는 홍콩 한우수출을 교두보로 세계 각지로의 연계 수출을 도모할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콩 한식당 방문자중 한우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91.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의 맛과 마블링, 가격에선 만족도가 높으나 식감과 안전성, 신선도 측면에서는 보통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을 보였다. 저평가 배경에는 냉동수출의 문제점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은 △할랄방식의 최상의 위생상태를 갖춘 국내 수출전용 도축장의 지정과 정부의 지원 △신속하고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한 유통체계 구축 등 정책적 보완점과 더불어 냉장육 중심의 유통채널을 정립 등을 제시했다.

단, 민간 냉동수출을 법률로서 제한할 수 없어 수출업체와의 협약과 현지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접점을 만들어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수출업체의 경영 평가와 등급제를 실시하고 한우자조금은 관련 정보를 현지 수입·유통업체에게 제공해 시장의 교란을 방지하고 안정성을 갖춰나가는 방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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