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재배에서 가공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농작물 재배에서 가공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2.02.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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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가식품 유창범 대표

하늘이 내려준 청정지역 동강이 있는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주)대가식품. 대가식품의 대표브랜드인 동강청정 김치는 제품에 사용된 배추, 무, 고추 등은 주산지인 영월에서 파종 시부터 친환경농법에 의한 생산관리로 저 농약 제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맑은 공기를 자랑하는 강원도 영월로 내려가 (주)대가식품의 대표이자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강원연합회 기획부회장으로 당선돼 활발한 활동을 보여 줄 유창범 대표를 만나 사업의 배경과 산지유통인들의 역할에 대해서 들어봤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다
유창범 대표는 한창 잘 나가는 젊은 나이에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1984년 식자재유통사업을 시작으로 군대를 다녀온 뒤 1988년 제조업을 하다가 1998년 대기업이 식자재사업에 뛰어들어서 김치제조업으로 업종변환을 한 것. 그 당시만 하더라도 김치산업이 발전하는 시기였다. 따라서 김치조달을 가락시장과 산지유통인들에게 받아왔었다.
유 대표는 가락시장에서 받는 것은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났었기 때문에 산지유통인들하고도 거래를 했지만 가락시장하고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토로한다.
또한 시세가 올라가면 좋은 것은 산지유통인들이 가지고 공장한테는 안 좋은 김치만 전달됐기에 유 대표는 2007년 산지유통인 등록을 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공장들이 산지유통인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거의 80%는 산지에서 구매하고 20%는 가락시장이나 산지유통인들한테 받고 있다는 것. 그러나 현재 산지유통인들도 좋은 조건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금은 공장에서 농작물 재배까지 다 해서 농장까지 운영하는 단계에 와 있다. 하림처럼 자급자족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오게 된 것이다.
양념도 문제가 됐다. 고춧가루의 경우 일반회사는 농협에서 계약하는 고추를 쓸 수가 없다. 고춧가루 역시 농협이나 큰 업체들이 정한 가격대로 따라가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유통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다 보니 유 대표는 특단의 대책으로 직접 고추농사를 시작해 오는 4월 11일 재배하고 6월 10일부터 수확할 예정이다.

한유련에서 수급물량 조절해 수급안정 시켜야
“산지유통인들은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작년같은 경우 2년동안 일해서 얻은 수입을 6개월만에 탕진했는데 결국은 정부가 개입해서 그렇게 된 거다. 정부도 1년간 경험을 했으니 수급안정을 위해 한유련에 물량을 줘서 각 지회에 타진을 한 다음에 정부가 한유련에 어느정도 물량을 확보해 달라는 형태로 가야 한다. 그래야지만 산지유통인들도 투기꾼이 아니라 안정적인 직업으로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농민, 공장, 정부, 소비자 등등 다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유 대표가 정부에 당부하는 말이다. 반면, 산지유통인들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며 산지유통인들이 계약이 안돼서 봄배추가 올해 또 무너진다면 농민들이 무너지는 것이니 올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도 안 좋은 상황에서 농작물은 줄고 수입은 늘었기 때문에 제조회사나 산지유통인들을 갈 곳이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산지유통인들은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한유련에게도 당부하는 말을 전했다.
한유련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서 수입을 얼마나 계약했는지와 수입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들어올 것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만약의 경우 산지유통인이 하우스 1만동을 사기로 했는데 100동밖에 못 샀다고 가정한다면 9900톤은 어디서 수급할 것이냐”며 “정부는 농가안정을 시키기 위해 수입을 하던 무엇을 하던지 어떤 계획 하에 계약을 할 것이기 때문에 산지유통인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수급물량 조절의 역할을 농협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산지유통인들이 하고 정부에서는 총 물량의 10%를 매입해서 물가안정방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수입만 무작정해서 물가를 떨어뜨리겠다는 방향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지유통인들의 직업의식 ‘투철’
최근 정부가 농협에게 계약재배를 30%로 늘리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이 계약재배를 했으면 산지유통인들은 발을 빼는 게 이득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뛰어들어서 가격을 올려놓는다. 이는 어떤 심리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간단하게 직업의식이 투철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직업이다 보니 산지유통인들도 올해의 목표가 있다. 해마다 10만평씩 계약을 했다면 올해도 10만평 계약을 하려는 직업의식과 농민들하고 지속적인 유대관계가 형성돼야 계약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배추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알면서도 배추밭에 가서 배추를 사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와 같이 말하며 이건 어떤 욕심이 아니라 직업이다 보니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올해 계약을 또 했다. 정부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하고 계약한 것이다.
유 대표는 “이렇게 되면 배추가 겹치다 보니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수급불균형이 오고 유통구조가 망가진 것”이라며 “올해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김치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열정을 가진 유 대표. 앞으로 김치가공공장과 산지유통인으로서 다양한 행적을 보여줄 그의 행보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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