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 슬림화 실패…책임감은 어디로
대한양계협회 슬림화 실패…책임감은 어디로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2.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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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 유지할 적정 인원으로 업무효율 높여야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37명.

지난 2월 27일 열린 2019년 대한양계협회 정기총회에서 의결사항을 논의하던 시간에 남겨진 대의원은 단 37명이다. 정기총회 개회 시 출석한 대의원은 모두 159명. 그러나 의결사항에 접어들기까지 무려 122명이 ‘개인적인 사유’로 퇴장했다.

대의원 수를 줄여 조직을 슬림화 하고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결안이 남겨진 대부분의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 부결처리 됐다. 협회 규모 대비 비대한 임원수로 인해 협회 부담은 가중되는데 대의원들은 역할과 책임에 인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양계협회는 2018년 감사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이사회 및 대의원회 등 회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아 임원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에 대한 조치로 정관개정 TF팀을 운영해 산업별 균등한 임원 안배와 인원이 적은 종계분야 임원석 배려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총회 의결로 부쳤지만 끝내 참석 대의원 부족으로 부결된 것이다.

대한양계협회 회원수는 약 2500여명으로 이중 약 10%인 228명이 대의원이다. 전국한우협회의 경우 2만8000여명의 회원이 있지만 대의원 수는 1%도 채 안되는 278명이다.

대의원 수 외에도 이사직을 36명 이내로 정한 정관은 한우와 한돈 양대 축종의 이사 인원 20명 이내보다 많다.

전국한우협회 올해 예산은 약 24억원으로 12억6000만원 수준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 대한양계협회의 약 2배 수준이다. 회의때마다 지출되는 큰 규모의 회의장과 거마비 또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협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자 조직 슬림화를 주문했지만 대의원들은 외면하고 있다. 그러면서 직원을 더 채용하더라도 대한양계협회 월간양계의 광고 수주를 확대하라거나 검정소 축소 및 매각 등 수익확대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A대의원은 “규모에 비해 임원이 많은 건 사실이다”며 “출근도장 찍고 가는 건 그나마 양반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활성화가 잘 되고 있다면 많은 대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큰 강점이 되겠지만 현재 회의 때마다 정족수 채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며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책을 맡고 그 책임감을 다하지 않는 사람, 협회 요직에 관한 정치적인 목적이 큰 사람은 산업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임원 선출이 지양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면세혜택이 기존 3만수에서 6만수로 상향되도록 하는 방안이 건의됐다. 또, 계란 불공정 거래 관련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계란판매대금지급 시기와 가격결정방법을 다듬겠다는 농식품부와 양계협회의 검토상황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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