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도매시장법인 투기자본 집중 ‘공격’
농산물 도매시장법인 투기자본 집중 ‘공격’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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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무리한 투자 결국 농민만 손해 볼 것

농산물 도매시장법인이 또 다시 투자목적회사에 매각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도 구리시농수산물도매시장 내 구리청과는 최근 경영공시를 통해 이민주 회장이 가지고 있던 주식 100% 중 지분 97.3%를 넘버원구리홀딩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넘버원구리홀딩스는 박지윤 씨와 김성은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투자목적회사로 상법에 따라 투자를 목적에 두고 있다.

이미 농민, 농민단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 관련업계는 농업과 관련 없는 투기자본이 도매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강한 반감을 수차례 표현한바 있다. 그럼에도 현재 구리청과는 매각과 관련한 아무런 공지도 없이 영업을 지속하고 구리농수산물공사에 대주주 변경에 따른 보고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사모펀드 등 농업과 관련 없는 투기자본이 이윤만을 보고 농업에 들어오면 결국 그 피해는 농민들에게 돌아갈 게 뻔하다면서 도매시장이 지속적인 자본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서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투기자본이 도매시장으로 흘러오면 농업의 대한 이해보다 이윤창출에 목을 맸던 것도 사실이다.

가락시장의 한 도매시장법인도 사모펀드에 인수되고 소송 전을 펼치는 과정을 거쳐 주주변경을 인정받았지만 결국 1년 만에 다시 매각되고 말았다.

이러한 투기자본의 침투를 막기 위해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는 투기성 자본이 도매시장법인의 지배구조로 유입될 경우 그 특성 상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단기간 내 사업 철수로 잦은 경영진 교체와 지속 경영이 저해된다는 점과 농수산물 유통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시장 내외부 이해관계자와의 마찰등 많은 부작용이 우려돼 향후 주주 변경 시 공공성 중심으로 심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또 실제로 지방의 한 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은 개장 이후 자본의 대부분을 빼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태로 영업을 지속하다가 출하대금을 못 주고 지정취소가 되는 일도 생기기도 했다.

도매시장법인의 운영은 그 회사가 결정하고 그에 대한 상황으로 매년 공시를 하지만 그 전까지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지 알기 어렵다. 결국 투자자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 자금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당장을 알 수 없다는 얘기이다.

도매시장 한 전문가는 수년 사이에 투기자본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도매시장법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밝히면서 도매시장법인에 대한 가격도 더불어 올라가고 있지만 거품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무리한 투자는 결국 실패를 낳고 그에 따른 책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텐데, 최소한 농업의 이해도가 높은 자본의 유입은 반대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환영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리청과는 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입장에 대해 시기적으로 아직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해 추후 이들의 입장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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