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도시숲, 우울증상 18.7% 완화
미세먼지 잡는 도시숲, 우울증상 18.7% 완화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9.03.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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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산림과학원, 도시숲과 우울증상 상관관계 밝혀

올해 227일부터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답답한 날이 계속되면서 미세먼지 문제는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외 연구결과에서도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정신질환이 증가한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의 우울증상 위험도가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평균 18.7%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이종태 교수진이 2009년 국민건강조사자료를 바탕으로 7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65128명을 대상으로 도시숲과 우울증상(depressive symptoms)의 연관성에 대해 평가한 결과 도시숲의 우울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위성영상자료를 통해 정규식생분포지수(Normalized Difference Vegetation Index, NDVI)를 산출해 7개 도시의 각 구()의 도시숲의 녹색 정도를 평가해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Quartile 1)부터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Quartile 4)까지 4분위(quartile)로 나눴다.

또 각 개인의 성별, 교육수준, 직업, 소득수준, 혼인 유무, 건강 행태 및 지역의 경제 수준 등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의 효과를 보정했고 우울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al Studies Depression Scale, CES-D) 문항으로 평가, 총점이 16점 이상인 경우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도시숲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숲이 가장 적은 지역(Quartile 1)의 우울증상 상대위험도를 1로 가정했을 때 도시숲이 가장 많은 지역(Quartile 4)에 사는 사람의 평균적인 우울증상 위험도(risk)0.813으로 평균 18.7% 낮게 나타났다.

이번 도시숲과 우울증상 관련 연구 결과는 최근 미세먼지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는 도시숲의 국민 정신 건강 증진에 대한 효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서 시민은 도시숲에 머무는 자체만으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도시숲의 미세먼지와 폭염 완화 등 환경개선기능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건강에 유익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계기라고 말했다.

이종태 고려대 교수는 도시숲은 미세먼지의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거주민의 건강을 증진시켜 대기오염에 대한 신체적 저항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도시숲 조성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저감 및 적응 전략 중 하나로서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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