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3명 농촌출신이 귀농·귀촌…만족도 10명중 6명, 불만족 3명
4명중 3명 농촌출신이 귀농·귀촌…만족도 10명중 6명, 불만족 3명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9.03.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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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목선택은 재배의 용이성·높은 소득·주변인권유·지역특화작목 순
귀농지역은 연고지, 이전에 살던 곳 근처, 자연환경 우수지역 순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귀농·귀촌가구를 대상으로 귀농귀촌 유형, 귀농·귀촌 이유, 소득, 주거형태, 경영여건, 지역융화 등 귀농·귀촌 실태를 조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9조에 근거해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했으며 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을 통해 최근 5년간(2013~2017) 귀농·귀촌한 2507 가구(귀농 1257, 귀촌 1250)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 조사한 내용이다. 조사대상 2507가구는 통계청에서 보유한 최근 5년간 귀농·귀촌한 161만 가구를 모집단으로 활용, 조사한 것으로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이다.

청년농,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 꼽아

# 귀농귀촌 유형과 만족도

귀농귀촌의 유형을 보면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U턴형, 귀농 53.0%, 귀촌 37.4%)하는 경향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J턴형, 귀농 19.2%, 귀촌 18.5%)하는 비중까지 포함하는 경우 농촌에 연고가 있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I형으로 불리는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의 귀농·귀촌은 연고가 없는 농촌 이주한 사람이 귀농 17.9%, 귀촌 29.4%를 보였으며 연고가 있는 농촌 이주한 경우는 귀농 9.8%, 귀촌 14.8% 등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의 이유는 자연환경, 정서적 여유, 농업의 비전 등 대부분 자발적인 이유로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의 경우 자연환경이 좋아서(26.1%),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17.9%), 도시생활의 회의(14.4%), 가족 등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 위해(10.4%), 본인가족의 건강(10.4%), 실직이나 사업 실패(5.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미만 청년층은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29.0%), 가업을 승계하기 위해(18.6%) 도시생활의 회의(16.7%), 자연환경이 좋아서(10.2%) 순으로 나타났고 중장년층은 자연환경이 좋아서(28.0%),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16.6%), 도시생활의 회의(14.1%),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10.8%) 순으로 나타났다.

귀촌은 자연환경이 좋아서(20.4%), 가족 등과 가까이 살기 위해(16.4%), 정서적인 여유(13.8%), 도시생활 회의(13.6%), 본인가족의 건강(11.9%), 실직이나 사업 실패(7.8%) 등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은 가족 등과 가까이 살기 위해(22.5%), 정서적인 여유(14.7%), 자연환경이 좋아서(13.7%), 도시생활 회의(13.3%) 순으로 나타났고, 중장년층은 자연환경이 좋아서(25.8%), 본인이나 가족의 건강(14.9%), 도시생활 회의(13.9%), 정서적인 여유(13.1%)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10가구중 6가구(귀농 60.5%, 귀촌 63.8%)가 귀농·귀촌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며 3가구(32.5%, 33.0%)는 보통, 1가구(7.0%, 3.2%)는 불만족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응답한 가구의 주요 이유로는 귀농은 자금부족(30.0%), 영농기술경험부족(23.7%) 순으로 높았고 귀촌은 영농기술·경험부족(53.0%), 자금부족(29.1%) 순으로 반대의 경향을 보였다.

귀농 준비기간 평균 27.5개월

# 귀농유입과정

귀농 준비기간을 보면 귀농 가구가 귀농 준비에 평균적으로 27.5개월의 준비 기간을 갖는 것으로 조사돼 사전에 많은 준비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귀촌 가구의 19.7%가 귀촌이후 5년 이내에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19.2%는 농업경영체에 등록, 0.5%는 등록 없이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귀촌 가구의 농업경영체 등록 시기는 귀촌 다음연도인 2년차에 평균 78.3%로 가장 많았고, 3년차 10.8%, 4년차 7.0%, 5년차에 1.1%로 나타났다.

이는 현행 귀농어·귀촌 통계조사(통계청 주관)에서는 귀농 가구에 포함되지 않지만 상당수의 귀촌가구가 지역여건 탐색 및 영농기반 마련 등 준비기간을 거쳐 농업에 유입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매년 도시지역에서 농촌() 지역으로 주소지를 이전한 사람 중 당해연도에 농업경영체농지원부축산업등록부에 등록한 사람을 귀농인으로 집계, 귀촌 2년차 이후 농업경영체 등록 등의 경우 귀농통계에 불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귀농자가 집계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귀농 5년차 평균소득 3898만원

# 경제적 상황

귀농전 평균 가구소득은 4232만원이나 귀농 1년차에는 2319만원에서 5년차에 이르러 3898만원까지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귀농 5년차의 평균소득(3898만원)은 농가 평균소득(3824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기존 농가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귀농 가구의 주재배작목 선택 이유로는 재배의 용이성(43.1%), 높은 소득(19.7), 주변인 권유(14.6), 지역 특화작목(13.3) 순으로 나타났으며 재배면적 비중은 과수(23.2%), 노지채소(19.2), 시설채소(14.9), 논벼(14.3), 특작·약용(9.8), 서류(6.1), 두류(4.4), 축산(2.5), 맥류(1.7), 화훼(1.7)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귀농 가구의 43.1%가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외의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귀촌 가구의 87.2%가 직장 취업, 자영업, 농업 등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 가구 농업외 경제활동을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가공식품 직접 판매(25.2%), 자영업(23.0), 직장취업(22.4), 임시직(14.8), 농업임금노동(10.4) 등이다. 귀촌 가구주는 직장취업(39.8%), 자영업(21.9), 농업(19.7), 임시직(9.5) 등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귀농귀촌인들은 귀농귀촌전에 자영업, 사무직, 생산기능직 등 농업과 무관한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가구가 농외 경제활동의 어려움으로 꼽는 점은 시간(22.9%)능력(19.0)정보(17.5)자본(16.9) 부족을 꼽았고, 귀촌 가구는 경제활동의 어려움으로 정보(17.6%)능력(17.4)지역내 인프라(15.7)시간(11.8)자본금(11.3) 부족 등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생활비는 귀농가구 196만원, 귀촌가구 213만원이며 주로 식비, 주거·광열·수도·전기세, 교육비 순으로 지출하고 있었다.

연고지 귀농이 가장 많아

거주지역 선택 이유로는 부모·친척이 살고 있는 연고지(귀농 43.8%, 귀촌 32.8%)가 가장 높고, 이전에 살던 곳 근처(귀농 17.8%, 귀촌 11.2%), 자연환경 우수(귀농 8.4%, 귀촌 14.6%) 등으로 조사됐다. 거주 주택으로 농가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귀농 81.7%, 귀촌 59.6%)이 가장 많고, 아파트연립주택(귀농 14.8%, 귀촌 37.6%) 순으로 조사됐으며, 초기 주택 점유는 자가(귀농 73.4%, 귀촌 57.6%), 전월세(귀농 17.1%, 귀촌 37.4%), 지원 정책 활용(마을내 빈집, 귀농인의 집 등 임시거주 : 귀농 5.9%, 귀촌 2.2%)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교육은 귀농가구의 66.7%, 귀촌가구의 27.8%가 온-오프라인, 선도농가 인턴쉽 등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년차가 된 2012년 귀농자를 분석한 결과, 귀농교육 경험자의 귀농 첫 해와 5년차 농업소득 증가폭(1523만원)이 교육을 경험하지 않은 귀농인(685만원)보다 훨씬 높아 귀농교육이 농업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융화의 측면에서 귀농·귀촌인들은 인간적인 교류, 영농기술장비 도움, 마을일·모임 참여 활동 측면에서 지역주민과 관계가 좋다(귀농 76.9%, 귀촌 62.5%)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지역주민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응답은 귀농 2.0%, 귀촌 1.7%이었으며, 응답자의 주요 갈등요인은 선입견과 텃세, ·토지 문제,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충돌 등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인들의 지역별로 지역민과 관계척도 조사결과, 전남(5점 척도 기준 4.02), 전북(4.01) 순으로 관계가 좋았으며, 관계가 좋은 지역일수록 지역주민·마을과의 관계만족도(도움태도, 소속감 등)와 지역 활동 참여도(마을회의 행사 등)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이 참여하는 지역 활동으로 마을 회의·행사가 가장 많았으며(귀농 89.7%, 귀촌 72.7%) 지역단체, 귀농귀촌인 모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들은 거주지에 확충돼야 하는 공공서비스로 문화체육서비스를 가장 많이 꼽았고 취약계층 일자리, 임신·출산·양육지원, 노인돌봄서비스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귀농귀촌 교육-컨설팅 지원 강화 절실

귀농귀촌인의 농업소득 향상 및 지역 적응 등에 귀농귀촌 교육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귀농·귀촌 교육과 컨설팅 지원이 강화돼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귀농·귀촌인들의 농촌 정착시 소득부족 해소를 위한 일자리 지원 강화도 필요함을 보여줬다.

특히, 귀농귀촌인들의 귀농귀촌전 직업경력과 다양한 기술자격정보 등을 활용한 지역일자리(새일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및 창업지원(귀촌인 농산업 창업지원 등) 연계를 강화할 필요이 제기됐다.

귀농인들이 재배작목 선정시 재배가 쉽고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점을 주요 요건으로 고려함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귀농 정책지원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보다 신중한 작목 선정 등 사업계획이 적절히 수립이행될 수 있도록 창업자금지원 및 이와 연계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귀농귀촌인과 지역민간 갈등요인인 선입견과 텃세를 완화하기 위한 융화교육도 확대가 필요함을 보여줬다. 아울러, 귀농·귀촌인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토록 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문화복지 등 기반을 확충해야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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