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족발·우유 없어지나…구제역 ‘날벼락’
돈가스·족발·우유 없어지나…구제역 ‘날벼락’
  • (주)농축유통신문
  • 승인 2011.02.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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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은 줄고 가격 치솟아 줄줄이 휴ㆍ폐업
구제역의 여파로 돈가스와 족발 등 돼지고기 음식이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젖소도 적지 않게 살처분되면서 우유 공급량이 줄어 새 학기가 되면 마음대로 우유를 마시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돼지국밥 전문점이나 족발집 등 돼지고기 전문점이 줄줄이 휴업을 하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310만여 마리의 가축 가운데 돼지가 90% 이상을 차지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돼기고기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 재래시장과 소매점에서 돼지고기 삼겹살(중품)은 500g당 평균 1만1천10원에 팔렸다. 구제역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8천500원과 비교하면 30% 급등했다.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돈가스 전문점 등 식당가에서는 메뉴 가격을 최고 2천원까지 인상하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등의 고육책으로 버티고 있다.
구제역 사태로 족발이나 돈가스, 순대 등 서민들의 음식값이 급등하고 메뉴판도 바꿔놓고 있다.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 인근 족발집들은 지난달 가격을 20%가량 올려받고 있다. 족발 물량이 달리면서 공급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순대를 판매하는 순대국집 등도 비상이다. 순대에 공급되는 내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모둠순대 등 일부 음식을 내놓지 못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실제 영등포시장 인근 한 순대집의 경우 돼지 내장이 들어가는 모둠순대를 메뉴판에서 없애고 순대만 팔고 있다. 간혹 모둠순대를 주문하는 고객에겐 튀김, 떡볶이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돈가스도 메뉴판에서 사라질 위기다. 돈가스의 주재료인 돼지고기가 구제역 사태이후 공급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프랜차이즈 분식점의 경우 구제역 파동이후 메뉴판에서 돈가스를 뺀 것으로 파악됐다.
우유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젖소 두수가 늘면서 원유공급량이 급감하자 우유업체들은 수요에 공급을 맞추지 못해 광고를 중단하고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면서 공급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3월 초 초등학교가 개학해 급식을 시작하면 우유 수요가 지금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지금처럼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면 우유 성수기인 5월에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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