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프리미엄’ 업은 황윤 감독, 거침없는 축산 폄하 발언 논란
‘문재인 프리미엄’ 업은 황윤 감독, 거침없는 축산 폄하 발언 논란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3.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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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 지구 암적인 산업”
농식품부 잘못된 정보 無대응
강연 주최 관계자 해임 촉구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채식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올해 2월. 설 연휴에 들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감독 황윤 씨가 펴낸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는 소식과 소감이 알려지면서 해당 도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최근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환경·개인신념 등 다양한 가치관이 축산물에 부정적으로 이입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읽은 책의 저자 황윤 감독의 영향세가 급격히 넓혀졌다.

이른바 ‘문재인 프리미엄’이라는 어드밴티지가 얹어진 걸까. 이후 황윤 감독은 주요 일간지 및 방송·라디오 인터뷰, 북토크,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운데 황 감독은 최근 농축산업 진흥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주최한 행사에서 축산에 관한 검증되지 않은 부정적 정보들을 거침없이 설파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단독 보도한 매체가 강연을 녹취한 내용에 따르면 황윤 감독은 “공장식 축산을 취재하다 피부병에 걸렸다”, “육식을 끊고 채식으로 전환하면서 감기걸린 적이 없다”, “우유는 산성이어서 오히려 몸 속 칼슘을 뺏고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등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종횡무진 흘려댔다.

황윤 감독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인데 이러한 얘기를 해도 되나”라는 질문에도 주최한 정부측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강연 이후에도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거나 논란이 될 부분을 정돈하는 시간을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에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김홍길 회장(전국한우협회장)은 “축산업 비판을 넘어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암적인 산업으로 치부하고 축산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부추긴 발언이 어떻게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농업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의 행사에서 나올 수 있느냐”며 정부를 질타했다.

축단협은 성명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우수 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축산농가와 축산업 전후방산업 종사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농촌진흥청장은 농업실용화재단 윤리강령 제 6조(공정한 직무수행)를 위반한 책임자(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을 해임해 그 결과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 회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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