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산업 성장, ‘염소이력제 시행·신세대 조리법’ 숙제
염소산업 성장, ‘염소이력제 시행·신세대 조리법’ 숙제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3.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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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고기 조리기술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아주대학교 제약임상대학원 염행철 교수
염소고기 조리기술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아주대학교 제약임상대학원 염행철 교수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소비신뢰’ 염소생산이력제 도입 준비해야
“현대인 입맛에 맞춘 부드러운 염소고기를”

국내 염소산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생산이력제와 신세대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조리법 개발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지난 3월 22일 한국염소산업발전연구회는 충북대학교에서 ‘한국염소산업의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사육환경개선과 고기소비방안’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했다.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 과학기술연구원 이현준 책임연구원은 국내 축산물 생산이력제를 소개하고 염소산업의 성장기회는 염소생산이력제와 생산자연합조직 구성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준 책임연구원은 “소와 돼지, 닭·오리 등에 시행되고 있는 축산물이력제는 결국 축산물에 대한 소비신뢰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력제와 연계해 가축개량과 경영개선에 활용할 지표로도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력제 도입 준비를 위해 재래흑염소, 육용염소(보어), 유용염소(유산양) 등 분과를 통합하는 생산자 연합조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염소 관련 생산자단체인 한국흑염소협회, 한국유산양협회, 한국염소축산업협회 등은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 사실상 결집이 불가능한 상태다. 게다가 비상대책위원회 등 비공식 조직도 자체 자조금을 거출하는 등 산업이 정돈되지 않아 염소사육농가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현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ICBA Noa System을 벤치마킹해 한국염소농장개체기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갈라진 염소농가들을 봉합해 통합 생산자연합회를 구성하고 각 분과별 한국염소농장개체기록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며 “농가지원정책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정부도 염소산업 발전 정책지원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제약임상대학원 염행철 교수(장수 퍼맨텍 대표)는 경험에 의한 사육법과 조리법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행철 교수는 “신세대는 이국적인 맛과 간편한 식사, 건강과 웰빙이 주요 화두인데, 염소고기는 현대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며 대중화의 요건을 제시했다.

그가 꼽은 염소고기 대중화 요건은 △간편조리 △잡내제거 △레시피 다양화다.

염 교수는 “염소고기는 조리 후 퍽퍽하고 질기다는 평가가 많고 특유 냄새로 호불호가 뚜렷하다”며 “저온에서 장시간 조리해 부드러운 풍미를 갖도록 하고 사육시 거세시기를 더 앞당기거나 가공·조리단계에서 냄새를 잡을 수 있는 첨가제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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