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법인-감귤생산농가, 감귤 제값 받기 위해 맞손
도매시장법인-감귤생산농가, 감귤 제값 받기 위해 맞손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3.2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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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직거래 농가 출혈경쟁…결국 수취가 낮아
직거래 시 거래교섭력 강화 필요
도매시장 고품질 감귤 납품으로 기준가 상승시켜야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전국의 도매시장법인과 제주도 감귤생산농가는 감귤유통의 활성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서로 상호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제주감귤농협협동조합(조합장 송창구)과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지방시장지회(지회장 박성환)은 지난달 27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산지-소비지간 감귤유통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업무협약식도 가졌다.

이번 업무협약은 당사자 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제주 감귤의 수급안정과 판로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제주감귤농협은 제주 감귤의 안정적 공급과 도매시장법인에 대한 출하확대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하며 도매시장법인은 제주 감귤 판매확대와 원가 및 유통비용 이상으로 가격이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거래정보 제공 및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에 협력키로 했다.

또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병률 선임연구위원은 소비지의 대형유통업체에 직거래로 상품이 몰려 거래가격 형성의 중심인 도매시장에 그보다 떨어지는 상품이 공급돼 전체 가격이 하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주도 감귤 농사의 조수입은 약 1조원으로 제주도에서 관광수입 다음으로 중요한 수입원이 됐는데 증대 요인으로는 간벌 사업과 유통명령제 추진으로 인한 품질출하 통제로 상품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구당 수입은 20001013만원에서 20173055만원으로 약 3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출하 하는 시장을 제값 받을 수 있는 시장구조로 만들고 지속적 유지가 필요하며 시장가격 형성에 판매자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시장력, 또 거래교섭력을 발휘해 가격결정에 유리한 힘을 보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협동조합에서 도매시장을 최대한 육성해 취급규모를 확대하고 산지농협과 연합판매 조직들의 출하를 독려해 도매시장 경매가격을 가급적 높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대형유통업체와 직거래 추진 시 거래교섭력을 강화하면서 대량 납품하는 체계 확대가 필요하지만 대형유통업체와의 납품거래에서 협상가격을 최대한 유리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거래교섭력 강화에 초엄을 맞춰 농가에서 출하하는 농산물의 수취가격을 낮추면서 납품하는 전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 도매시장법인 대표는 육지에 출하되는 감귤의 70~80%가 전국의 공영도매시장과 일부 공판장에 상장돼 경매가 진행되고 있지만 최고 등급 상품들이 대형유통업체로 들어가고 그보다 낮은 품목들이 경매되다보니 가격이 낮게 나오고 대형유통업체들은 출하자간 출혈경쟁을 시키다보니 결국 농가가 손해만 보는 꼴이라면서 오늘 이 워크숍을 계기로 서로 상생해 농산물 제값받기 운동이 잘 이어저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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