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안전농산물 원하는 소비자 니즈…생협, 초록마을 등 탄생시켜
[창간특집] 안전농산물 원하는 소비자 니즈…생협, 초록마을 등 탄생시켜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4.0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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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민-기업 상생 어떤 좋은 점이 있나

과거 농민들은 농사를 짓는 거보다 판매하는 것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썼다.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시세가 좋을 때 판매하지 못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유통현장에 머무는 경우도 잦았다. 그러던 중 농가는 판매에 신경을 쓰지 않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도매시장이 개설됐고 경매라는 장치를 통해 공정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부는 포전매매 거래 방식 등으로 농사를 다 짓기 전에 상품을 판매함으로서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농가들의 늦은 정보력 등으로 농산물의 전체 마진 중 농가에게 돌아가는 것보다 유통마진이 더 많이 남게 되었고 이를 알게 된 농민들은 직거래 등을 시도했지만 판매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특히 2000년대에 들면서 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정부는 각종 인증제도를 추진했다. 농가들은 좀 더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서 유기농, 무농약, GAP, 저탄소 등 인증제도를 하나하나 했다. 정부의 인증제도로 판매가 호조를 보일 듯 했으나 소비자들은 높은 단가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워지자 눈길을 돌렸다. 기존의 농산물에 비해 눈으로 보이는 상품의 가치는 떨어졌고 결국 일반농산물로 처리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생겼다. 이로 인해서 많은 농가들이 인증제도를 포기하고 기존의 농사방식으로 돌아가 버렸다.

1990년대 후반 인증제도가 하나씩 도입되면서 소비자의 요구도 늘기 시작했다. 고급백화점을 중심으로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그러한 소비자 니즈가 생협, 초록마을 등의 판매점의 탄생을 만들게 됐다.

이러한 판매점의 탄생은 농가들에게는 기회로 다가왔고 노력한 만큼 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하게 이르렀다. 즉 판매는 이러한 프렌차이즈들이 담당하고 농가는 농사에만 전념하여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초록마을의 탄생

한겨레신문사는 지난 1999년 한겨레초록마을사업을 시작으로 2002년 서울 마포에 국내산 농산물 및 가공식품의 매장 유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초록마을 1호점을 오픈했다. 20031150호 오픈에 이어 20045100호점을 돌파했다. 2005년에는 200호점을 만들었고 업계 최초 전용 물류센터를 지었다. 2008년 한겨례신문사에서 초록마을을 대상그룹에 매각했고 현재까지 대상그룹 계열사로 운영되고 있다.

초록마을은 2015400호점을 돌파하며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1500여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며 연 211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초록마을은 전국 470여 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1500여 가지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한민국 친환경 유기농 NO.1 브랜드로서,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의 유통과 소비자에게 우리 농촌의 땀과 정성이 담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초록마을은 철저한 식품안전관리시스템과 첨단 물류시스템을 통해 친환경 유기농 전문 매장의 전국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내 집 앞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건강과 지속 성장성을 추구하는 로하스 라이프스타일(LOHAS :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지와 농가를 발굴하고 판로 지원을 통해 농가의 안정적 소득 확보와 우수하고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량 증대 및 생산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을 건강한 먹을거리로 연결함으로써, 다 함께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CHOROC MEANS ORGANIC'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건강한 내일을 향해,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안내자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초록개런티 인증이란?

2015년 정부 정책에 따라 저농약 인증제도가 종료되자 초록마을은 자체 취급기준에 맞는 적법한 자발적 기준을 재정하고 제 3자의 인증기관에서 심사를 실시함으로서 공정성,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저농약인증기준으로 생산하는 생산자에게 초록개런티 인증을 통한 가치를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 하도록 하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목적이 있다.

결국 인증제도는 없어졌지만 초록마을에 납품하는 기존의 농가들은 인증제도와 같은 가격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현재 초록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기농 순수딸기 제품에는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농부의 땀방울로 정직하게 키운 유기농딸기로 표면이 울퉁불퉁하지만 달고 맛있다는 내용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아무래도 자연 친화적으로 키우다보니 모양과 크기에서는 기존의 딸기보다는 다른 모습이지만 생산만큼은 안전하게 키운 것이다. 이 유기농 순수딸기 제품이 기존의 시장에 나왔다면 상품성이 없어 폐기 되거나 가공용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초록마을을 만나 기존 상품보다 더 좋은 가격에 납품되고 농민의 이름까지 기명되니 자부심까지 높아진다.

초록마을에는 딸기 상품뿐 아니라 작은 크기로 다소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도 꼬마사과라는 타이틀로 기존의 사과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판매되고 있다. 결국 농가도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고 더불어 회사도 이익을 만들어 나가며 소비자에게는 값 싼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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