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국내 최초 한우 할랄 인증기념
주한 이슬람권 외교관 초청 오찬회서
“한우고기 훌륭하다, 맛있다” 엄지척
할랄 도축장·관련 사업 탄력 기대
할랄 한우고기 시식회에서 한우가 이슬람권 외교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날개를 펴지 못했던 국내 축산물 수출이 이번 행사를 지렛대 삼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9일,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 국내 최초 할랄 한우고기를 시식회에 초청된 이슬람권 외교관들이 한우 맛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아 화제다.
행사를 준비했던 한국이슬람교 김동억 이사장도 예상 외 뜨거운 반응에 함박웃음이다. 김동억 이사장은 “한우의 국내 할랄 인증에 멈추지 않고 중동 및 동남아 이슬람국가로의 한우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 할랄 산업발전과 교류를 위한 주한 이슬람권 외교관 초청 오찬회’는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말레이시아·이집트·이란·수단 등 주한 이슬람국가 외교관 13개국 31명과 국내 할랄 관련 전문가 및 식품기업 관련자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엄지를 추켜세우며 ‘맛있다’, ‘훌륭하다’, ‘지금까지 먹던 쇠고기와 다르다’는 의미의 감탄사를 쏟아냈다.
말레이시아의 H.E. Dato' Mohd Ashiry Muda 대사는 “한우의 품질과 맛이 훌륭해 무슬림들에게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쇠고기라고 생각된다”며 “향후 한우의 이슬람국가 수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산물의 할랄 인증 가공식품 개발과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이슬람권의 의향을 살피면서도 한국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축산업 관련 사회적 문제를 정돈하는 시간도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의 닭고기업체 자연일가는 지난해 JIT할랄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최초 할랄도계장 인증을 받았지만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 사업 진폭이 더딘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적인 기관에서 우수한 국내 축산물의 수출저변을 확대하는데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교환 및 협력방안을 모색해 줘야 한다”며 “한우를 비롯한 육계·토종닭 삼계탕 등 국내 축산물의 세계화 기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