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닭'] 수도권에 유통되는 계란, 더 ‘깐깐’하게
['나는 1%닭'] 수도권에 유통되는 계란, 더 ‘깐깐’하게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4.1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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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유통 이한열 대표
영림유통 이한열 대표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영림유통 이한열 대표 “당일배송 원칙에 ‘위생’도 담았죠”

경기도 안양시에서 시흥시 목감동으로 연면적 1350평 대 확장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영림유통은 수도권 계란유통을 주도하고 있는 후발 주자다.

영림유통 이한열 대표는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업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다”면서 “식용란선별포장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더 넓은 둥지를 틀기 위해 확장이전중이다”고 밝혔다.

영림유통은 일찍이 HACCP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고 경기·수도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이한열 대표는 “처음 계란유통업계에 발을 들이고 일을 배운 뒤, 독자적인 사업장을 꾸렸을 땐 몇 판 팔지도 못해 재정난에 허덕였다”며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유명한 ‘해봤어?’라는 말을 끊임없이 나 자신에 질문하고 채찍질하면서 도전했다”고 운을 뗏다.

그는 “주변 마트들을 돌 때, 문전박대를 하든 안 산다고 손사래를 치든 계속 찾아가 얼굴만 비췄다. 바쁜 주중보다 주로 저녁·밤에 다니다 보니 어느 날 소주 한 잔 하자,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마트들이 늘면서 계약도 늘었다.”고 회상했다.

납품 규모를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계약서를 축적해 갔다. 하나 둘 납품처가 늘고 사업규모가 커지자 이한열 대표의 진가도 발휘되기 시작했다.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 당시 계약한 마트들에 납품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세웠던 당일배송 원칙을 아직도 지키고 있다”며 “산란계 농가들이 갓 생산한 계란을 누구보다 빠르게 전달해 소비자도 신선한 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계란을 파는 마트도 수익이 늘면 이게 바로 상생, 윈윈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농업관련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최신 기술 도입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한열 대표는 계란유통업계의 얼리어답터다. 계란 재고관리를 수기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관리했다. 신선한 계란을 선호하는 국민 눈높이가 높아지자 2015년, 현재 안양시 소재 사업장으로 이전 이후 발 빠르게 HACCP인증을 받았다.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에 신축중인 영림유통의 사업장.
경기도 시흥시 목감동에 신축중인 영림유통의 사업장.

이한열 대표는 “식용란선별포장업으로 또 한 번의 전환점이 왔다”며 “깐깐하고 완벽한 계란을 공급하기 위해 사업장 이전을 진행중이고 8월께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식용란선별포장업과 관련, ‘빛 좋은 개살구’정책으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안정적인 식용란선별포장업 연착륙을 위해 사업소를 이전하면서 제도 관련 지원책을 봤는데 전무하더라”며 “많은 영세한 계란유통인들이 범법자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콜드체인시스템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융자지원조차도 없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게 대다수 계란유통인들의 현실이다”고 피력했다.

앞으로 계란산업을 영위하면서 충족해야 하는 인프라가 늘어나고 계란산란일자표시 등의 제도가 입혀지면서 비용상승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영림유통 이한열 대표는 “선별포장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높은 품질의 계란만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실금란과 같은 이전에는 미처 걸러지지 못했던 부적합란들의 처리비용 문제가 고스란히 유통업자에 씌워진다”면서 “난각 산란일자표시제로 산란일과 멀어진 계란의 덤핑판매가 계란유통시장을 흐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가시밭길이더라도 가야하는 게 숙명이라면 빠르게 순응하고 적응해야 한다”며 “증설하는 사업장은 가공란·구운란·액란 등을 총망라해 소비자가 원하는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을 가장 빠르게 공급하는 중부지역 최고의 계란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원대한 꿈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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