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닭’] 지금까지 이런 육질은 없었다…토종 종자 날개 펴는 ‘궁궐’
[‘나는 1%닭’] 지금까지 이런 육질은 없었다…토종 종자 날개 펴는 ‘궁궐’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4.18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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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시장 환골탈태 주도
소래영농조합법인 김연수 대표.
소래영농조합법인 김연수 대표.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좋은 닭은 특정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야 합니다.”

김연수 대표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닭도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래영농조합법인은 소래토종닭과 오골계 두 품종 7계통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토종닭 맛에 대한 국민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토종닭업계는 정체돼 있다”며 “질기고 쫄깃한 맛을 선호하는 옛 사람들의 입맛에서 ‘질긴 육질감’을 빼고 시대와 현재 소비자가 요구하는 쫄깃하고 담백한 닭고기로 거듭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토종닭 맛의 진화는 중량제 거래로도 이뤄낼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가든형 식당에 주로 납품되는 토종닭은 18호(1650g)다. 토종닭을 찾는 소비자들이 줄다보니 제 때 공급되지 못하고 적체된 토종닭은 18호, 19호로 납품되더라도 1800g에 육박하는 등 정품 중량을 넘어선다.

긴 사육기간이 농가에 경영비 부담을 주고 주요 소비층이 선호하지 않는 질긴 맛을 내는 요인이어서 중량별 거래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래는 기존 토종닭보다 사육기간이 7일 가량 짧으면서도 우수한 증체량을 보인다. 한협 3호이 선점한 토종닭업계에 소래토종닭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토종닭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품종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종계장과 부화장 건설과 더불어 마니커와 CJ제일제당에서 활약해 왔던 정기홍 박사가 소래영농조합법인의 고문으로 영입됐다.

소래영농조합법인 김미연 상무는 “최근 순계(PL)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더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최근 몇 년 간 종계사업에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래 종계(PS)를 참프레에 공급하기 시작한 소래영농조합법인은 올해 다향오리로 익숙한 가금전문 기업 다솔에 실용계(CC)를 공급한다. 하림에서도 소래1호에 대한 검토가 활발하게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연수 대표는 한협과 더불어 토종닭 산업의 고도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자 건강한 산업구도라고 설명하면서 좁은 시장에서 펼쳐진 ‘파이싸움’으로 비춰지는 시선을 경계했다.

그는 “선택은 소비자인 국민과 닭고기계열업체다”며 “그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해야 우리 토종닭 산업의 미래가 밝아지고 후대에도 건강한 산업을 전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마트와의 국산의 힘 프로젝트와 ‘궁궐’ 우리맛닭·오골계 등 굵직한 주력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김연수 대표의 딸 김미연 상무는 올 연말 가업승계 수업을 마치고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김연수 대표는 토종닭·오골계 50년 외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토종종자의 맥을 지키고 이어온 토종닭산업과 회사를 딸에게 떳떳하게 맡기기 위해서도 더 열심히 땀을 흘렸다.

소래영농조합법인은 이마트 국산의힘 프로젝트의 레토르트 토종닭·오골계 삼계탕이 꾸준히 소비자의 손에 닿으면서 매출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궁궐’ 브랜드 인지도도 동반 상승되고 있어 올 연말 예정인 궁궐 우리맛닭·오골계의 프랜차이즈 사업도 힘을 얻고 있다. 소래영농조합법인의 써 내려가는 토종닭 역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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