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꿈꾸는 ‘한국 와인’…충북 와인연구소, 와인 산업화 시동
비상 꿈꾸는 ‘한국 와인’…충북 와인연구소, 와인 산업화 시동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9.04.1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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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링 와인.
스파클링 와인.

[농축유통신문 김재광 기자] 

2014년 2월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의 와인연구소. 와인성분 분석기, 광학 현미경 등 69종 86대의 시험기기를 들여 본격적으로 와인 개발에 돌입했다.

새로운 소득 창출구로 주목을 받았던 한국형 와인 생산에 연구자들은 ‘더 나은 와인 제조법, 더 나은 생산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흔적들은 2014년도 행정달인을 배출하고 2017년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와인코팅 팽화과자. 향미가 개선된 아로니아 와인 , 유산균 발효 대추와인이 특허 등록됐고, 복숭아 블랜딩 와인과 와인 부산물이 첨가된 쌀쿠키 제조방법 등을 특허출원해 기술들이 영농현장에 활용됐다.

와인연구소는 올해 미래 와인산업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고품질 와인의 농가 현장 실용화와 소비촉진을 위한 대국민 홍보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와인 특허기술’ 개발…현장 실용화 박차

와인연구소가 지금까지 특허 출원 및 등록한 기술은 5개다. 이를 도란원, 맥아당, 온제향가 등 기술을 민간에 공유하고 통상실시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18건에 달한다.

포도 신품종 ‘옥랑’을 이용한 와인 발효 및 품질 특성과 아로니아 와인 관련 논문, 국산 시판 머루 와인의 특성 등 논문과 학술발표도 줄을 이으면서 와인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산 레드 스위트 와인의 가열살균 조건과 와인 혼합비율 등 영농현장에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농가 와이너리와 현장에서 호흡하며 지원을 하고 있는 종류도 1000종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노재관 와인연구소장은 “올해에도 고품질 와인을 계속 개발하면서도 특허기술의 현장 실용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며 “개발된 특허기술들이 산업현장에서 실용화될 수 있도록 현장컨설팅을 강화하고 수요자 맞춤형 와인개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영동 와이너리의 와인 생산량과 매출액은 연구소 출범 첫 해 213톤규모에서 2017년 기준 730톤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의 증가세는 더뎌 고품질과 신품종 와인 개발로 와인 시장에서 국산 와인의 소비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와인연구소는 올해 국내 토양 및 환경에 적합한 와인개발에 특히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양조용 포도품종을 육성해 국내 와인 소비시장 확대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유용미생물 원천기술을 확보해 캠벨얼리 등 레드와인을 생산하고 오에노코커스 균주 등을 적용한 국산와인의 2차 발효 공정 개발과 토종 와인용 유산균 선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노재관 와인연구소장.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노재관 와인연구소장.

◆ 표준화에서 한 걸음 더 ‘프리미엄’

와인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신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도 본격적 시행한다.

충북도 내 생산 와인의 제반 분석으로 품질 기준을 설정하고 고른 규격의 와인을 생산하겠다던 초기 목표는 이미 가시적인 효과를 충분히 나타내고 있다. 해외 와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올해부터 한국형 정통 와인 생산과 기능성 와인 제조기술을 체험․관광과 연계한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이외에도 여성 선호형 와인가공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식초음료와의 연계도 연구중이다. 와이너리 농가 체험객들이 시음할 수 있도록 무알콜 와인 음료도 개발할 예정이다.

와인연구소는 국산 와인의 품질 표준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품질 프리미엄 와인을 개발한다. 한국형 스파클링와인 제조 기술에 대한 연구와 무가당 농축와인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특허기술을 활용한 대추와인, 복숭아 와인 등을 실용화해 농가 와이너리의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와인연구소 노재관 소장은 “와이너리 농가들과의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지면서 국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공개 시음회를 열어 한국 와인의 현주소를 평가받고 고품질 와인생산이 창조농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또 “고품질 와인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각종 지역축제와 연계하거나 세미나 등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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