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값 배추에 이어 금값 배추 온다
똥값 배추에 이어 금값 배추 온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5.0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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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배추 재배면적 줄고 기상악화 예상
수급조절 실패로 배추 재배 의향 상실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지난해 여름 폭염과 폭우로 배추가격이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올해 고랭지 배추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나타나 배추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5월 농업전망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10%, 8% 감소한 4609ha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농산물 사전면적 조절 매뉴얼 상 주의경계(면적 감소)’ 단계이다. 특히 평년 단수를 적용한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9%, 8% 감소한 368000톤으로 전망했다.

고랭지배추 생산량 전망

단위 : ha, kg/10a, 천 톤, %

구분

재배면적

단수

생산량

2019

4609

7979

367.8

2018

5095

7970

406.1

평년

4985

7979

397.8

전년대비

-9.5

0.1

-9.4

평년대비

-7.5

0.0

-7.5

: 2019년 농업관측본부 전망치, 단수는 평년 단수 적용  / 자료 : 통계청, 농촌진흥청

 

여기에 고랭지 배추를 주산지로 하는 강원도에 올해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가뭄, 폭우가 예상되고 있어 농작물 피해까지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포전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거래가 아직까지 20% 선에 밑돌고 있어 배추의 재배 의향이 더욱 줄어 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기상의 호조 속에 배추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로 배추가 올해 초여름까지 남아 산지 유통인들의 주머니가 더욱더 얇아져 포전거래가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결국 이러한 결과가 반영되면 소비자나 농민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에서 더욱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랭지 배추를 생산하는 한 농민은 고랭지 배추 생산은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들어서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하기 어렵다면서 아직 계약이 미진해 올해 고랭지 배추 농사를 포기할지도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현재 정부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랭지배추 수급을 위해서 노지봄배추 매입을 지난해 4000톤에서 7000톤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산지유통인은 수급조절의 실패를 전부 산지유통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수급조절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정부가 지금이라도 저장배추 폐기를 실시해 원활한 수급정책을 펼쳐야 소비자와 생산자를 구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산지유통인도 정부의 지나친 농산물 시장개입으로 농가나 산지유통인의 적정한 이윤을 취할 수 없도록 해놓고 이제 와서 손은 놓고 있는 것은 농업주권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산지유통인들은 오는 14일 여의도에서 농업 현실을 외면하는 농산물수급대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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