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金겹살 아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 평년 보다 낮아
아직 金겹살 아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 평년 보다 낮아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5.09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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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올해 초 공급과잉이 불러온 하락세 회복 중

중국 돼지열병 확산, 국내시장 아직 영향 없어

올해 초 공급과잉과 소비부진으로 떨어졌던 돼지고기 가격이 나들이 철을 맞아 평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매체들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 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수급영향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여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올해 초 공급과잉과 소비부진으로 인해 돼지고가 가격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졌다. 최저점을 찍은 2월을 기점으로 점차 날씨가 풀리면서 소비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 특히 학교가 개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돼지고기 소비가 는 것도 한몫했다.

아직도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평년보다 낮다.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5월 현재 kg4154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인 4635원보다 10%가량 낮다. 소비자 가격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일일 소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당 가격은 1950원으로 평년 1907원 보다 약 2.3%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4월 평균가격 또한 1875원으로 지난해 1817원 보다 3.2% 오르는데 그쳤으며 오히려 2017(2000)2016(1885)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가격 상승폭을 크게 느끼는 이유 역시 1, 2월에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돼지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100g1,684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훨씬 낮았다.

또한 수입돼지고기 가격도 평년에 비해 오히려 시세가 낮게 형성돼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 냉동 돼지고기 삼겹살 중품 100g당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993원으로 1년 전의 1065원에 비해 9.3% 하락했다. 현재 가격 추이로 볼 때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 오르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오히려 한돈농가들은 돼지고기 가격의 폭등이라는 이슈로 소비가 위축될까 노심초사한 상태다.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도 지난해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 초 수입돼지고기 반입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가 늘어나 돼지고기가 남는 상태다.

경기 포천 한돈농가 왕영일 씨는 지난해 돼지고기 자급률 70% 선이 무너질 정도로 수입물량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2010년 구제역 발생으로 2000여 마리를 살처분 한 경험이 있어 ASF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크고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대한한돈협회는 ASF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북한 접경지역 멧돼지 개체수 조절 음식폐기물을 급여하는 잔반농장(260여곳) 금지 불법 축산물 유입 과태료 상향 조정 등을 요구했다. 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ASF가 발병했던 독일, 벨기에와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한 뒤 유럽 방역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일에는 당정 긴급회의를 열어 국내 유입방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7일 국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중국 등지에 확산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 축산물 반입 시 과태료를 현행 1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를 위해 가축전염병 예방법 시행령을 개정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과태료를 내지 않을 경우에는 재입국 거부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연초부터 돼지가격이 최근 5년 사이 최저가격을 형성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맞이했는데, ASF로 인해 한돈산업은 또 한 번의 큰 위기를 겪고 있다“ASF가 발병하면 농가뿐 아니라 가공업, 음식업 등 관련 산업까지 흔들릴 수 있는 중대 사안인 만큼 대한민국 단백질 주요 공급원인 돼지고기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ASF 유입 방지에 전국민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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