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선 농산물, 선도 유지기술 개발 통해 ‘세계로 세계로’
[기획]신선 농산물, 선도 유지기술 개발 통해 ‘세계로 세계로’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5.17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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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농가소득 향상 기대
농진청, 선도유지 기술 지속적 개발‧보급 앞장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일명 명이나물(산마늘)과 부지갱이(섬쑥부쟁이)3~4월에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산나물로 시장규모는 약4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신선도 유지가 어려워 절임이나 건조상태로만 판매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포장과 수송 등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유통시스템이 개선돼 육지에서도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신선농산물의 저장시스템의 개발로 멀리 북미지역까지 우리의 신선농산물이 수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 개발은 농산물 수출의향이 있는 경영체들로부터 수출정보 및 절차, 수출농산물 농약안전사용기준, 재배기술 등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면서 농식품 수출을 지원하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6개 유관기관이 협력해 종합컨설팅을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해결되기 시작했다. 신선농산물의 유통저장 기술의 개발로 이어지는 판로확대 및 수출 등의 사례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울릉도 산나물 갓 딴 싱싱함 그대로전국 공급

▲포장된 울릉도 산나물 모습.
▲포장된 울릉도 산나물 모습.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달 23일 쉽게 시들고 물러져 대도시 공급이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의 유통 시스템을 개선해 전국으로 신선하게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포장과 수송 등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유통 시스템 전체를 개선했다.

먼저, 갓 수확한 나물을 12()1524시간 예비 냉장했다. 부패와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산나물에 맞춰 산소 투과율(40,000cc/m2·day·atm)을 조절한 기능성 필름으로 포장했다. 이어 공기구멍이 있는 골판지 상자에 담아 화물선 냉장 컨테이너(5)에 싣고 육지에서도 냉장 상태(3)로 판매점까지 이동했다.

그 결과, 10일가량이던 산마늘의 신선도가 3주까지 유지됐다. 섬쑥부쟁이도 2주째 시듦 현상이 발생했으나, 3주 이상까지 품질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 산마늘의 상품화율은 35%에서 83%, 섬쑥부쟁이의 상품화율은 41%에서 95%로 올랐다.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산나물을 받아본 외식업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로 수송한 산나물 품질에 만족을 표하며, 울릉도 신선 산나물이 전국 대도시로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 유통업자는 산마늘의 소포장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유통 중 손실이 컸던 섬쑥부쟁이의 손실률을 30%에서 10% 미만으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의 의미는 지역에 맞는 신선도 유지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에게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하게 공급하게 됐다는 데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나물 건조 등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줄이고 가공품 위주에서 생채(生菜) 판매로 수익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울릉군에서는 지역 산나물 산업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고 수출 품목에 신선 산나물을 추가할 수 있다.

 

우리 딸기, 더 맛있는 품종상태로 수출

▲기능성 용기 숙도 지연 효과.
▲기능성 용기 숙도 지연 효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7일 수출용 딸기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기존 품종을 대체할 새 딸기 품종을 발굴하고 안정적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딸기 수출은 90%가량이 매향품종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덜 익었을 때 수확해도 천천히 성숙하고 물러짐이 적은 매향의 특징이 수출에 알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후숙 과정에서 숙성과 착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산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새 품종 수출을 추진했다.

농촌진흥청이 이번에 수출한 딸기는 조직이 단단하고 크기가 큰 아리향과 당도와 향이 우수한 금실품종이다. 충분히 익은 상태의 맛 좋은 딸기를 물러짐 없이 수출하기 위해 수확 후 관리 일관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수확 후 예비냉장 이산화탄소+이산화염소 동시 처리 기능성 MA 포장재 적용 수출 컨테이너 온도 2, 환기구 개폐는 1/3로 조절하는 방법이다. 특히,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딸기 물러짐 방지와 곰팡이에 의한 부패를 이전보다 1520% 정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개발한 기능성 MA 포장재로 딸기의 증산과 호흡을 억제해 전보다 신선도 유지 기간을 34일 더 연장할 수 있었다.

수출 딸기를 홍콩 현지에서 판매한 결과, 두 품종 모두 업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마트 2곳과 재래시장에서는 4일 만에 모든 상품이 판매됐다. 현지 업체는 초미숙과 매향을 대체할 아리향, 금실 같은 품종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이 정도 품질이면 홍콩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킬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수출의 의미는 수출용 새 딸기 품종을 발굴하고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용해 우리 딸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있다. 특히, 딸기가 물러지는 시기인 4월에도 동남아 시장에 선박 수출이 가능함을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봄철 딸기 수출 확대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배추 배타고 북미까지 신선하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배추는 가깝게는 대만으로 멀리 북미까지 꾸준하게 수출된다. 주로 배로 이동하게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관 기술이 떨어져 도착하면 많은 부분이 물러져 폐기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는 최근 수출용 배추에 대한 수확 후 관리기술을 적용해 캐나다로 시범수출을 진행했다.

수출경로는 전남 진도에서 수확해 부산을 거쳐 미국 타코마를 경유해 캐나다까지 이동했으며 약 28일이 걸렸다. 수출물량은 약 16톤으로 배추 1050상자다.

시범수출 결과, 수출배추 전량 신선도가 유지됐다. 이전 수출배추에서는 약 30% 이상이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수확 후 포장방법을 개선한 배추에서 외관, 경도가 높았다. 유통 중인 미국, 중국산보다 우리 배추 품질이 우수했다. 그 결과 도착 2일내 유통업체에서 모든 배추가 판매가 완료됐다.

그동안 한국 수출배추는 물러짐이 심해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한국산 배추 사용을 꺼려했으며 주로 멕시코, 미국, 중국산 배추가 판매됐는데 이번 시범수출을 계기로 배추의 수출이 이어져 농가의 소득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 김지강 저장유통과장은 울릉도 신선나물부터 동남아 시장의 한국산 딸기, 캐나다 배추까지 국내산 농산물 품질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정부혁신에 맞춰 선도 유지 기술을 보급하고 국산 딸기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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