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비용 투입 산출 경영자농업, 농민농업에 패배
에너지비용 투입 산출 경영자농업, 농민농업에 패배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9.05.24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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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출보다 투입 2배 달해 손해…기후변화 대비 농민농업 강화해야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농민의 노동을 기본으로 한 생태적 농업인 농민농업(Peasant Farming)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모화와 농자재 다투입을 전제로 한 경영자농업에 비해 화석연료를 적게 사용한 환경친화적일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기여하면서도 에너지소비 대비 산출도 더 많이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오영훈·김종화 의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으로 공동으로 주최한 농민농업의 시대가 온다국제세미나에서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농촌사회학부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교수는 이같이 발표했다.

플루흐 교수는 1950년부터 2015년까지 65년간 에너지로 보는 네덜란드 농업의 투입과 산출을 연구한 결과 총 먹거리생산에 들어간 에너지는 1950년 직접에너지를 41GJ(GJ는 109J이고, J는 1뉴튼의 힘으로 1m를 이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말함), 간접에너지를 40GJ로 총 81GJ이었으나 2015년에는 직접에너지 101GJ, 간접에너지 124GJ 등 총 225GJ를 사용해 2배를 훨씬 넘긴 소비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직접에너지는 가솔린, 전기, 가스 등 직접 들어가는 연료비를 말하며 간접에너지는 경운기 등 농기계나 컴퓨터 등 개발에너지 등을 포괄하는 에너지소모량이다. 특히 플푸흐 교수는 1950년대에는 에너지 투입비용보다 산출이 높았으나 세월이 흐를수록 산출보다 에너지의 투입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플루흐 교수는 농민노동을 중심으로 한 저투입 농업을 농민농업으로, 고투입 규모화농업은 경영자농업으로 규정한다면 낙농이건, 채소농업이건 농민농업이 경영자농업을 훨씬 앞서고 있는데 이는 중국과 네덜란드를 비교하면 그대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농민농업이 생태적 자본을 기반으로 농민노동을 동력으로 농민의 노동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경영자농업은 금융자본을 기반으로 테크놀로지를 동력으로 농산업의 자본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연구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소득도 농민농업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지상주의 농정을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업은 그동안 집약도(단위생산량), 영농규모(1인당 경지면적), 임노동 고용수준, 지속가능성, 회복력, 경관-자연-생물다양성, 노동의 질, 전망, 먹거리주권 등 여러 가지 발전경로가 있었으나 사회적 필요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고 이를 유엔 먹거리보장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자농업은 규모화 하이테크, 외부투입재 사용증가 등의 요인으로 부정적 효과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어 청년의 진입조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농민농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농생태학으로 더욱 발전시키고 다기능성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먹거리제국의 시장을 건너뛰는 먹거리선순환체계를 갖추고 절약형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시도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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