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급식체계로 안정적인 식재료 수급
광역급식체계로 안정적인 식재료 수급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9.05.3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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Ⅻ. 이천시친환경채소출하회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경기도 내에서는 성남, 고양, 용인, 안양-과천-군포-의왕 등 4개 권역의 경우 안성물류를 통해 학교급식을 비롯한 공공급식을 조달하는 시스템을 가진 유형이 있고 나머지는 경기도 차원의 광역물류체계를 갖추고 공공급식을 조달하는 유형이 있다.

이천시의 급식은 경기도의 광역체계 내에서 함께 움직인다.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이천시출하회로 명명된 조직이지만 이천시만이 아니라 광역센터의 계획에 맞춰 도내 학교에 공급한다. 이천시출하회가 생산한 학교급식 식재료를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경기도친환경농산물센터로 보내고 이를 경기도친환경농산물센터에서 도내 학교에 배분해 보낸다.

 

# 한강수계 물보호운동이 공공급식의 시초

정부는 2000년대 초반 한강수계의 물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남한강, 북한강에 인접한 시군에게 건설, 농업생산 등에 규제를 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때 경기도내 7개 시군의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강수계 규제강화 이전에 물환경보호를 하는 지역 물을 맑게 하는 조건으로 물관리예산지원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집회를 수차례 가진 바 있다.

당시 한강수계에 인접한 시군들은 수변지구에 개발제한이나 친환경농업을 하는 규제를 받아들이면서 물값에 해당하는 예산의 지원을 받았다. 당시 수변지구 규제를 극복한 일본의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7개 시군의 농민단체 대표는 2008년 서울대 교수팀과 함께 일본 연수를 마쳤다. 당시 일본에서는 수변지구의 농민들이 친환경농업을 영위하면서도 규제에 상응하는 지원을 받은 사례를 본받아 수변지구에 친환경농업을 수행하려면 친환경농사를 지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농업인단체가 절실했다.

이를 계기로 서울대 교수팀과 7개 시군 농민단체 대표들은 이천, 광주, 여주, 가평, 남양주, 양평군, 용인 등 한강수계의 시군을 돌아다니며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조직을 시군별로 결성했다.

 

# ()클린팔당과 경기도친환경농업인공동사업법인의 결성

친환경농업인연합회가 결성되면서 ()클린팔당이 결성돼 이를 통해 학교급식의 식재료를 공급하게 된 것이 광역급식 체계의 시작이다.

그러나 ()클린팔당은 한계에 부딪혔다. 생산자인 농민주도로 결성돼야 할 법인이 조합장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사소하게 잦은 마찰이 빚어진 것이다. 학교급식은 농협의 수익사업으로 추진되기 보다는 생산자에게는 판로를 학생들에게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기존 농협의 유통망을 통해 식재료가 공급되면서 지역의 친환경생산자들에게는 혜택이 가지 못한 것이다. 당시 친환경농민조직들은 이를 개편하자고 강력하게 나와 결국 조직이 붕괴되고 경기도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약칭 친조공)으로 새롭게 결성된다.

이에 따라 친조공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의 친환경급식을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친조공도 공급주체의 운영과정에 대표이사의 잘못된 운영으로 식재료는 친조공이 맡았지만 클린팔당 시절과 달리 급식의 전체운영은 경기농림진흥재단(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맡아 운영하게 된다. 신선미세상이라는 조직이 경기도 친환경 쌀의 공급을 맡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은 공급대행을 맡은 것이다.

 

# 21개 지자체 출하로 확대

초기에는 7개 한강수계지역 지자체 출하회에 불과했으나 2010년 안성이 합류하고 2011년 김포, 파주, 고양 등이 2015년에는 평택이 합류하면서 21개 지자체에서 총 37개 출하회가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출하하는 품목은 경기도 광역권에서 총 97개 품목이고 이천시출하회가 30여개 품목을 생산해서 보내고 있다. 공급계약은 공급하는 연도의 이전해 11~121년 치를 계약하고 이듬해 공급하게 된다. 연근과 같이 예외의 품목도 있지만 1년 단위 계약재배인 셈이다.

단가의 산정은 생산자가 근거와 타당성의 근거위에 책정하는데 이를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과 학교급식협의회가 함께 회의를 열어 추인한다. 계약 시점이 되면 월별, 품목별로 가격을 정하고 실제로 월별 소비량에 따라 납품량이 결정된다.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에 필요한 양이 100이라면 34개 출하회에 물량을 배정하고 지역 출하회에서는 농가별로 납품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재배 단계에서부터 시료를 채취해 잔류농약 정밀검사 등 안전성 검사가 이뤄진다. 납품 가격은 심의를 진행해 공정하게 결정된다. 농가에서는 계약재배를 통한 일정 수준의 생산량 보장과 농협을 통한 비용 지급 등 걱정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 경기도 광역급식체계, 4대 권역으로 나뉘어야

현재까지 시군별 출하회는 양평군이 4개로 제일 많고, 남양주와 광주시가 각각 2개씩의 출하회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지자체에서는 1개씩의 출하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기지역 학교급식의 식재료를 자기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광역급식은 이런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전체의 조달체계를 함께 논의해 결정하기에 이동거리가 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동식 이천시친환경채소출하회 회장은 이런 점을 지적한다. “아무리 광역급식체계라고 하더라도 푸드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도록 4대 권역으로 나눠공급체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신 회장은 건강한 먹을거리는 농가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기관이 나 개인들이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완성되는 것이라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모두의 바른 인식이 건강한 식재료의 원천이 된다며 건강급식에 대한 보람과 희망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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