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먹거리운동에서 단초가 된 급식센터
민간 먹거리운동에서 단초가 된 급식센터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9.06.07 10:50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시리즈 / FTA 대응, 로컬푸드에서 답을 찾다
ⅩⅢ. 충남 아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친환경 학교급식을 헌법적 가치로 접근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충남 아산시다. 아산시의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의무교육에 급식까지 무상으로 하는 원칙을 세웠다.

아산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2013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지만 의무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모두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2015년 지원 대상을 어린이집으로 확대했고 2018년부터는 유치원무상급식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했다.

 

# 민간 급식운동으로 촉발된 의무급식

아산시민들은 2003년부터 무상급식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 학생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먹이자는 구호를 외쳤고 이를 위해 우리농산물을 학교급식에서 공급하자는 조례를 제정하자며 주민청구 조례제정 서명운동을 벌였다.

시민운동가들은 20041만 명 서명운동을 벌여 관련 조례의 시민청구를 했다. 주민청구를 받아들여 아산시의회는 12월 조례를 통과시켰다. 통과된 조례에 따라 2005년부터 학교급식에 우리농산물을 공급했는데 우선 첫해여서 지역산 쌀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06월 민선5기 지방선거가 되자 복기왕 시장후보가 친환경급식 공약으로 당선되면서 친환경급식은 본격화됐다. 당시 안희정 도지사와 김지철 교육감도 친환경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삼박자가 맞아 손쉽게 친환경급식으로 확대됐다. 특히 당시 복 시장은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차액지원사업을 펼쳐 저가경쟁입찰로 급식식재료의 품질저하를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

 

# 지역의 의견수렴과정은 필수

지자체장의 의지로 친환경급식 수월하게 추진되기는 했지만 당시 학교현장에서는 일부 교육계의 반발도 있었다. 그래서 2011년 아산시는 학교장이나 영양교사, 조리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친환경학교급식에 대한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일 년 내내 열었다. 충남도와 공동의 노력도 벌였고 아산시 우수식자재 학교 무상급식지원조례를 제정해 무상급식과 센터 운영의 근거를 마련했다. 이런 지난한 노력 끝에 2013년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운영이 개시됐다.

모든 의무교육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고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원칙으로 해서 차액지원 사업까지 연계된 것이다. 초기에는 급식공급업체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시민운동가들의 열성이 높아 그들의 여론도 결국 잠겼다. 2015년에는 지원 대상을 어린이집으로까지 확대했다. 교육청과의 MOU를 통해 반발을 무마하고 먹거리운동 확산의 도움을 얻었다.

그리고 아산시 친환경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를 모두 손봐 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와 관련된 규정을 비롯, 행정·교육·물류 등을 담은 센터의 기능 등을 담았다.

 

# 전학교와 전품목으로 확대 및 이벤트

2017년에는 식재료 공급품목을 농축산물에서 가공품, 수산물, 가금류 등 전 품목으로 확대했다. 2018년에는 유치원 무상급식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에는 고교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올해 61개 유치원 5773명을 대상으로 한 유치원 무상급식에 209600여만원, 초중고·특수학교 76개교에 42386명에게 무상급식으로 209600여만원 등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 136개교 48159명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식재료 현물지원에는 394000여만원, 고등학교 등 11개교 9567명를 대상으로 한 친환경·지역농축산물 식재료비 지원사업에는 시비 전액으로 9억원을 지원한다.

각급학교 30개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로컬푸드 학교급식데이행사를 주최해 생산자, 소비자간 소통, 홍보, 체험행사, 교육프로그램 등 학교여건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식재료 공급자인 학교급식 생산자영농조합은 영세소농을 조직화해 교육하고 농산물 보관과 아울러 선별·유통 시설지원 등을 실시한다. 아울러 학교급식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식생활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체험 교육도 병행한다.

 

# 전체위탁에서 부분위탁으로, 올해엔 센터 완전공급

아산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내년 9월까지 학교급식만이 아니라 공공급식을 포괄하는 재단법인 형태의 아산시먹거리통합지원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통합센터로 거듭나면서 취약계층이나 노인,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급식을 확대하는 한편, 기업과 단체급식도 참여해 지역먹거리 독립을 위한 센터로 확대될 전망이다. 센터를 통해 재단 안에서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 중이다. 학교급식에 여러 농협이 참여하기는 했으나 전체적 참여가 아니었다. 시전체가 학교급식만이 아닌 푸드플랜으로 전환한다. 농협에는 생산과 유통의 기능을 부여할 것이라고 한다.

이젠 아산시민들은 학교급식을 넘어서서 공공급식으로의 확대를 원한다. 출하전 전류농약 검사후 학교에 공급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산물 방사능검사, 축산물 한우유전자 검사 및 개체동일성 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HACCP,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 등을 갖춘 업체를 선정해 급식공급을 하고 있어 시민 모두 공공급식을 자랑스러워 한다. 거버넌스와 식생활교육과 안전장치와 맛있는 급식으로 아산시민은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마디 2019-06-07 11:55:30
복기왕 시장이 정말 잘한건 인정하고 싶다
여러가지로 ...

시민 2019-06-07 11:48:26
복기왕 이라는 분 대단하네요
이름도 재미있고
이런분이 농수산부 장관해야 하는데 ᆢ

김미영 2019-06-07 17:27:23
복기왕시장님이 그립네요
그때는 몰랐었는데
여러모로 아산시를 많이 변화시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