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계기금으로 원주푸드종합센터 건립
한강수계기금으로 원주푸드종합센터 건립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9.06.14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시리즈 / FTA 대응, 로컬푸드에서 답을 찾다
ⅩⅤ. 원주푸드종합센터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대기자]

원주푸드종합센터는 민간먹거리운동이나 지자체장이 공약으로 제안해 추진했던 다른 지역과 달리 한강수계기금으로 지원받아 건립하고 공공급식을 추진하는 아주 특이한 사례다.

2000년대 초반 정부는 수도권과 서울의 맑은물 공급을 위해 한강수계에 속한 지방자치단체의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남한강, 북한강의 수계에 속한 지방자치단체들에게 환경규제를 강화하려고 했다. 당시 한강수계에 속한 경기도의 7개 시군과 강원도의 춘천, 원주 등 몇 개 시군들은 이런 조치에 반발해 대거 서울로 몰려들어 집회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혜택을 받는 서울 등 지자체들은 수도권의 맑은물을 보존하기 위해 한강수계에 있는 지자체들이 규제의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도록 한강수계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수계기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했다. 당시 원주시는 한강수계기금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짓고 같은 해 3월부터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을 시작했다.

# 다른 지역보다 앞서간 학교급식 공급

원주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을 사업기간으로 해 한강수계기금 30억원, 도비 2억원, 원주시비 405000만원 등 총 725000만원으로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지어 먹거리의 생산에서 소비까지를 실현하기로 했다. 센터는 건립규모가 연건축 3907, 부지 136등으로 1층에는 유통지원실, 전처리실, 소분·포장실, 저온저장실, 견학로 등을, 2층에는 행정지원실, 원주푸드인증센터, 교육장, 검사실 등을 갖춰 20145월 준공했다.

이에 앞서 원주시는 200912월 원주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생산에서 소비까지 책임지는 먹거리센터의 운영에 필요한 법적장치를 마련했다. 20123월 시설의 설계를 공모해 당선작을 선정하고 이후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후 시공에 들어갔다.

건물이 들어서는 과정에 원주시는 원주푸드종합센터의 운영을 원주원협에 관리와 운영을 위탁키로 결정하고 2013원주푸드종합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원주원협을 위탁운영자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학교급식을 공공의 영역에서 공급체계를 갖춘 곳이 없어서 이의 추진을 위해 당진시학교급식지원센터를 견학하는 등 준비를 강화했다.

 

# 학교급식에서 공공급식으로

2014년 원주푸드종합센터를 준공한 후 원주시는 원주푸드 인증에 관한 규칙을 제정하고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GAP와 함께 원주인증 농산물의 공급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2016년 원주시는 학교급식 현물지원을 실시했다. 2017년에는 서울특별시가 먹거리종합계획을 발표한 후 서울시 도봉구의 공공급식 식자재를 센터에서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역을 넘어 서울시 공공급식을 한 축을 맡은 것이다. 많은 교육과 공청회 등을 거쳐 급식식재료 공급학교를 늘려가 20183월에는 원주시의 84개교 초중고교에 중식을 공급하게 된다. 이어 7월에는 공군부대에까지 식자재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를 위해 센터는 원주시 농산물 우선공급원칙을 세우고 지역 친환경농산물이 최우선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실행, 201812월에는 222개 농가, 125개 품목, 537개 원주푸드 인증 등의 성과를 거둬 계약재배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가공업체로 공급해 원주산 100%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 원주푸드종합센터의 장점

센터는 입고되는 모든 식자재에 대해 당일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안전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원주시 농산물을 우선 공급하면서도 푸드마일리지를 최소화하면서 물류비를 절감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아울러 공공성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함으로써 투명한 센터운영을 표명하고 있다. 원주시민과 학생 모두가 신뢰하는 먹거리 공급배송기관이 되겠다는 의무감이다.

이를 위해 원주푸드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원주시 관내 농업인들이 재배한 농산물에 대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고 생산자에게는 유통확대와 자긍심 고취를 위해 안전성이 확보된 농산물에 대해 원주시장이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마크는 원주의 W를 표현했고 맑은 물은 파란색,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는 녹색으로 표현해 원주산 건강한 먹거리를 상징하고 있다.

아울러 식재료입고시 1차 검수, 소분·포장후 적재시 2차검수, 배송차량 상차시 3차검수 등 최종 납품이전 철저한 검수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 철저한 콜드체인시스템과 식생활교육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센터는 생산직후 냉장차량 입고, 예냉, 저온저장, 저온세척시설, 저온물류작업장, 냉장차량 배송까지 생산에서 납품까지 전과정 저온유통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신뢰도가 높다.

지난해까지 센터는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 38개소 체험인원 총 1020명의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식생활 체험교육을 실시한 것은 물론, ·중학교에서도 39개교 1371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체험학습을 가졌다. 이를 통해 지역먹거리의 환경적 영향은 물론, 안전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상식과 식생활 습관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센터의 각종사업들은 농업인에게는 소득증가와 판로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지역주민 우선채용과 활용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로컬푸드 농산물의 이용 활성화로 로컬기업은 물론 관련된 유통업체와 가공업체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혁혁한 공헌을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