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이탈영업 고질병 되나
가락시장, 이탈영업 고질병 되나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6.2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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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상장예외품목의 이탈영업을 하고 있는 하고 있는 모습.

 

여유공간 없는데 상장예외품목 수만 늘려놔

최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장예외품목으로 지정됐던 바나나와 쪽파가 법원의 결정으로 결국 상장품목으로 회귀됐다. 가락시장의 상장예외품목은 115, 상장품목보다 2배 이상 많다. 좁아터진 가락시장에서 상장예외품목 수집 및 분산장소는 한계에 다다른 지 오래됐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품목과 양을 더욱 늘릴 생각으로 보인다.

본지는 지난 411일 상장예외품목 일부 중도매인들의 이탈영업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보도가 된 후 약 2달이 지나는 시점에 가락시장을 다시 찾은 본지 기자는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이탈영업을 지속하는 중도매인들을 보고 씁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물론 앞서 보도한바와 같이 장사 목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중도매인 점포는 미로 통로 속 좁은 공간에 위치해 있다. 사실상 영업을 하기 위해서 물건을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공간과 인적이 드믄 위치에 있기에 앞으로 나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무리하게 상장예외품목의 공간을 늘려가다 보니 공간의 활용이나 동선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가락시장의 현대화사업이 절실한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하드웨어가 준비돼 있지 않는데 소프트웨어만 준비한 셈이다.

현재 분산장소에서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9개 중도매인들은 강제로 끌어내기 전에는 생존권을 위해서 버틸 것이고 또한 조합과 함께 단체로 맞설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고민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전문가들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장 큰 업무인 관리에는 신경 쓰지 않고 제도나 자신들을 들어낼 수 있는 부분만 신경을 쓴다고 입을 모은다. 상당수 농민단체들도 이러한 부분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동국대 권승구 교수는 지난 시간동안 서울농수산식품공사가 한 일을 보면 공사가 관리의 주체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다른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상장예외품목을 보더라도 아무런 대책 없이 품목만 늘리려고 하다가 결국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상장예외품목을 절대 포기 하지 않고 오히려 중도매인들을 더욱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유의 깊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개설자의 주 업무인 관리를 소홀히 하면 결국 문제점이 도출될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개설자가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정부가 나서 직접 해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서농수산식품공사는 이탈영업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를 위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합당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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