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한농, 봄무 ‘신청일품’ 불량종자 논란
팜한농, 봄무 ‘신청일품’ 불량종자 논란
  • 임경주‧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6.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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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임경주김수용 기자] 

지난 21일 2019년산 팜한농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은 무 밭에서 추대가 올라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1일 2019년산 팜한농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은 무 밭에서 추대가 올라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종자 추대 발생 유채꽃밭 방불지난해 종자에선 발생 안 해

2018~2019년 국내 및 뉴질랜드서 채종, 해외 채종 종자에서 집중 발생

팜한농에서 판매한 신청일품무에서 추대(꽃을 피우기 위해 꽃대가 올라오는 현상)가 발생하고 구근에 심지가 생성돼 농산물로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들이 울상이다.

전남 영암부터 전북 부안까지 봄 무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올해 2월 종자상과 대리점에서 팜한농이 채종, 출시한 신청일품무를 구매하고 밭에 심었다.

추대발생모습.
추대발생모습.
심지도 굵게 발생.
심지도 굵게 발생.

 

 

 

 

 

 

 

 

 

 

 

그런데 최근 이 종자에서 추대가 발생하고 무에 심지가 박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상품성이 없어져 일부 농가들은 수확을 포기한 상태다.

팜한농에서 판매하는 신청일품무2009년에 출시해 이 지역 봄 터널무 생산의 약 80%를 차지 할 만큼 인기를 누려왔던 품종이다. ‘신청일품무추대가 안정적인 장점을 가진 종자로 유통인들 사이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하는 품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올해 판매된 2019년산 종자에서 유독 추대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다.

전북 고창군의 한 농가는 “2018년산 신청일품무종자를 심은 밭에서는 추대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2019년산 신청일품무종자에서만 유독 추대가 심하게 발생했는데 어느 누구하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아래밭은 2018년산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어 추대가 없었다. 위쪽 밭은 2019년산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어 추대가 올라고 있다.
아래밭은 2018년산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어 추대가 없었다. 위쪽 밭은 2019년산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어 추대가 올라고 있다.
왼쪽 밭은 다름 회사 품종으로 심은 무 밭이고 오른쪽은 2019년산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어 추대가 올라왔다.
왼쪽 밭은 다름 회사 품종으로 심은 무 밭이고 오른쪽은 2019년산 '신청일품무' 종자를 심어 추대가 올라왔다.

 

현재 이 지역에서 2018년산 신청일품무와 다른 회사 종자 제품들에서는 추대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농가는 “2009년 출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신청일품무를 지금까지 사용했는데 대기업이 팜한농을 인수하고 나서 품질이 떨어진 것 같아 앞으로 이 종자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이다면서 농촌진흥청 등 국가기관에서 나와서 문제점을 해결해 주길 바랐지만 엉뚱한 대답만 늘어놓아 피해 농가를 두 번 죽이는 꼴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재배농가들은 팜한농 등 일부에서 생리장해나 냉해 등을 원인으로 주목하는 주장이 있으나 이번에 추대가 발생한 무밭은 거의가 다 터널재배지역이어서 이 같은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팜한농이 국내에서 진행했던 신청일품무의 채종을 2018~2019년에는 뉴질랜드와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종을 국외로 변경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비용적인 측면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019년산 '신청일품무' 추대 발생 모습.
2018년, 2019년산 '신청일품무' 추대 발생 모습.

 

팜한농 측은 현재 2009년부터 10년 넘게 판매해온 씨앗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피해농가들에 대해 리스트업을 실시하고 추대발생 무를 채취하는 등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며 40여 농가로 구성된 피해농가연대와 보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팜한농 관계자는 이상기온과 생리장해가 아니라 채종에서부터 시판에 이르는 과정까지 씨앗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도의적인 책임 차원의 보상을 실시할 것이라며 현재 농민대표단과 이런 차원의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추대발생 부의 구근에 박히는 목질부 즉 심지발생에 대해서는 어린무에서 추대가 발생한 경우에는 심지 발생이 두드러지게 심하지만 구근이 성장한 후에는 추대가 발생해도 심지가 심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농가들은 구근이 비대해진 후에 추대가 발생했는데도 심지가 깊게 나타나고 있다며 팜한농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부팜한농 시절인 2014년에도 강원도 고랭지 무에서 추대가 발생해 농가들이 이른 시기부터 꽃대제거 작업 등 다방면의 노력으로 상품성을 유지한 예가 있고 이때 팜한농은 생리장해로 규정, 보상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농가들의 불신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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