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양 생축 수입설 '솔솔'…염소업계 '촉각'
내년 상반기 양 생축 수입설 '솔솔'…염소업계 '촉각'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06.28 18: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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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협회, 파산직전 염소농가 대비책 마련해야

[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본문과 상관없는 참고사진(왼쪽은 양, 오른쪽은 염소)
본문과 상관없는 참고사진(왼쪽은 양, 오른쪽은 염소)

대규모 양 생축이 내년 상반기 경 국내로 수입된다는 소문이 염소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입 양고기의 염소고기 둔갑 사례가 횡행하는 가운데 염소고기 소비에 피해가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지역 염소농가 A 씨는 "최근 업계 관계자가 뉴질랜드에서 양을 수입하려는데, 동참할 의사가 있는 농가나 사업자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만약 염소고기에 대한 보호 대책 없이 양 생축이 수입된다면 침체기를 걷는 염소고기 시장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양 생축 수입설이 염소농가들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지자 염소업계는 양 생축수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생축을 수입하려면 일반적으로 1000두 이상의 대규모 개체를 여객기 화물칸에 싣고 한꺼번에 들어온다. 이 개체들이 단시간 내 양고기와 혼동된 염소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의 양 검역협의는 돼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소산업 어려움 해소를 위해 폐업지원금과 암염소 도태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생축 수입과 관련, 검역본부 관계자는 "검역협의가 돼 있어 수입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가능성만으로 수입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현재 직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절차나 접수된 수입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흑염소협회 관계자는 "이미 고정 소비층과 활발한 소비시장을 형성한 양고기가 국내에 상륙해 더 활발하게 공급된다면 염소고기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정부의 염소산업 지원책이 폐업과 도태 등 산업을 축소시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산업 보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염소산업 육성과 진흥계획 수립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원산지표시위반 적발 품목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염소고기 순으로 부정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10두 미만 영세 소규모 사육형태가 주를 이루는 염소산업은 정부의 FTA폐업지원, 도태장려금 외에는 뚜렷한 지원책 또는 육성계획도 없는 상태여서 염소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일부 염소농가들은 각 염소 관련 협회를 통해 농식품부 방문 및 정보공개 청구 등 절차를 진행하면서 시시각각 동태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흑염소업계 관계자는 "검역협의가 돼 있는 이상, 정부도 수입을 막을 근거가 없다"며 "상황에 따라 대규모 궐기대회도 계획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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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환 2019-06-29 19:52:22
도대채 이리어려운대
어떤놈의 새끼가 또 수입을헌다고 지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