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팜한농 ‘신청일품무’ 불량 종자 논란 확산 일로
LG 팜한농 ‘신청일품무’ 불량 종자 논란 확산 일로
  • 임경주‧김수용 기자
  • 승인 2019.07.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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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산지유통인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거론돼

팜한농, 피해농가 명단과 판매물량 전달받아 상생의 대책 마련 중

LG그룹 계열사 팜한농의 신청일품무종자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산지유통인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팜한농이 주장하고 있는 냉해 피해에 따른 추대 발생도 올해 날씨를 살펴본 결과, 특이점을 찾지 못해 농가들이 주장하는 불량종자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는 분위기다.

최근 전남 영암부터 전북 고창군, 부안군 등의 봄 터널 무를 계약한 산지수집상인들 사이에서 올해 무 농사의 흉작으로 인한 손해가 커지자 팜한농이 판매하는 종자에 대해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팜한농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자의 신뢰성이 무너져 더 이상 이 회사의 종자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중앙연합회로 전달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연합회 입장에서 중지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합회에 팜한농에 대한 불매운동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향후 연합회가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특히 현재 팜한농이 주장하고 있는 냉해와 환경요인에 따른 추대 발생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팜한농이 2009년부터 판매한 신청일품무를 주로 재배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고창군의 날씨는 올해 3~4월 평균 지면온도 및 기온보다 낮은 해가 6번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2011년과 2017년은 2019년보다 영하로 떨어진 시간이 많았고 더 낮게 떨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이 지역 대부분의 농가들은 평소 봄 터널 무를 2월 하순경에 심었지만 올해는 310일경에 주로 심은 것으로 나타나 자연재해에 따른 추대 발생 주장은 농가를 이해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말경 고창군 대산면으로 현장기술지원을 나온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추대의 발생원인은 기상에 의한 피해 현상은 사실이지만 이 종자가 냉해 피해 등의 현상에 대해 약할 수도 있는 부분도 배제할 수는 없어 종자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면서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서는 재현 시험이 필요하고 종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농업관계자는 무의 추대발생 원인이 너무나 많고 문제점을 찾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결국 최대의 피해는 농가가 되는 것이라며 이 종자의 특징 중 하나가 추대에 대해 안정적인 것인데 이번에 추대가 전반적으로 발생한 것을 보면 그것은 맞지만 온도 변화에는 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요즘에 인기리에 판매되는 무 종자의 경우 추대가 올라와 구근에 심지가 박히는 것을 억제하는 형질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면서 다만 무 종자가 그 형질을 전부 가지고 있지는 않다며 향후 농가들이 종자를 고를 때 특성을 유의해서 고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무의 끝이 뾰족하게 생겨 시장에서는 상품성이 없다.
무의 끝이 뾰족하게 생겨 시장에서는 상품성이 없다.

이밖에도 농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무의 외형도 잘못 성장해 추대가 발생했을 시점에 수확을 해 판매를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평소 무가 다 자라면 끝이 뭉뚝하게 생겨야 상품성이 좋아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 이번에 추대가 발생한 무들은 다 자리기 전에 추대가 발생하면서 무가 뾰쪽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제값을 받지 못해 일부 공영도매시장에 출하된 무들은 결국 회차 돼 폐기되기도 했다.

고창의 한 농가는 무의 가격 하락으로 어려운데 농사까지 망치게 돼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지 한 숨만 나온다면서 팜한농이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대기업인 LG의 계열사인 만큼 도의적 책임이라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이번 피해를 본 일부 농가들은 팜한농과 종자가격 정도의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에 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농가들은 종자가격 이외에도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팜한농 관계자는 해당 대리점을 통해 피해농가 명단과 판매물량을 전달받아 상생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이번에 피해를 본 지역의 농업인들은 30년 이상 거래하고 있는 우수고객인데 나 몰라라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립종자원에 시료를 채취, 유전 분석을 의뢰한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추대발생 초기 농가들이 신청일무품종에서만 발생했다고 주장, 이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분석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보상 등 협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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