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돼지열병(CSF) 감염사례 급증
야생멧돼지 돼지열병(CSF) 감염사례 급증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08.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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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개체 수 조절 위해 미끼백신 살포 등 대책논의


[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CSF) 감염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민학이 공동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돼지 FMD·열병 박멸위원회(위원장 김정우)는 지난 6일 세종시에 위치한 한 회의실에서 야생멧돼지의 돼지열병의 발병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따른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한돈협회 김정우 부회장을 비롯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장순석 서기관,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 안동준 연구관, 국립환경과학원 정원화 생물안전연구팀장,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김주성 과장, 야생생물관리협회 김철훈 부회장, 강원대학교 박선일 교수, 한별팜텍 이승윤 수의사 등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선일 교수(강원대학교 수의대학장)는 야생멧돼지에서 CSF 항원·항체의 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야생멧돼지에서 CSF 양성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 동안 강원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CSF 항원(18) 및 항체(232)가 다량으로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박 교수는 강원도에서 항체역가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회복되는 양상으로, 모돈부터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교수는 "경기 북부지역(연천, 포천, 남양주, 양평) 및 강원지역(철원, 인제, 춘천, 영월, 홍천, 동해)의 야생멧돼지에서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것은 야생 멧돼지들 간 CSF 바이러스가 순환 감염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개체 수 조절과 외국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는 미끼백신 등 차단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생생물관리협회 김철훈 부회장은 멧돼지의 CSF 항원·항체 검출 증가뿐만 아니라 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무게를 실었다. 그리고 CSF 항체를 가진 멧돼지들이 경기·강원을 뚫고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돈협회 관계자는 야생 멧돼지에게 CSF 미끼 백신을 투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독일과 일본 등에서 미끼백신을 실제로 사용해 CSF를 박멸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EU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끼백신의 사용 후 야생멧돼지에서 항원 양성률이 4%수준에서 1%미만으로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국내의 한 동물약품업체에서 CSF 미끼 백신을 내년까지 공급하기 위해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긴급방역용 백신으로 판단하고 국가검정을 생략할 경우 올해 11월부터 미끼백신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돈협회에서 마련한 야생멧돼지용 CSF 미끼백신 살포계획을 보면 경기·강원 2개도에 초봄 2주 간격 2, 초겨울 2주 간격 2회로 연 4회 살포하고 야생멧돼지의 동선과 의심이 많은 습성을 고려해 매몰살포하는 방법을 사용할 계획이다.

계획안대로 미끼백신이 살포될 경우 약 120만개, 24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국가긴급방역비와 한돈자조금에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농식품부와 환경부 관계자는 각 부처가 협동해 경기·강원 지역에 우선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위원장은 양돈농가에서 오래토록 숙원사업이던 멧돼지의 미끼백신 살포를 위해 농식품부와 환경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멧돼지 개체 수 조절과 미끼백신으로 질병확산을 조기 근절해 CSF 청정국가로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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