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현장 방역관리 허점 많다”
“축산현장 방역관리 허점 많다”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08.30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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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축운송차량·소독기 관리 엉망일제점검 시급


[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대부분의 축산시설에서 소독약의 권장농도 희석 및 농도 유지가 미흡하고 운송차량 및 소독기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23일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축산현장 방역관리 세미나에서는 축산 현장 방역의 주요 문제점에 대한 토론에서 터져나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건국대학교 수의대 최농훈 교수는 국내 소독약 사용 방법에 대해 여전히 인지가 부족하다고 운을 뗐다.

대부분의 축산시설에서 소독약제의 유효 권장농도로 희석과 농도 유지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전국 거점소독시설과 소·돼지·가금 사육농가의 소독약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소독약 사용실태를 보면 2018년 전국 거점소독시설에서 구제역바이러스 소독약을 적정 농도로 사용한 곳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최 교수는 고농도 8%, 저농도 38.5%, 미검출 38.5%로 생축운송 차량에 뿌려지는 소독약의 효과가 거의 없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소독약의 적정 농도를 맞추지 못하는 이유로 현장에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소만이 분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방역현장에서 간편하고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소규모로 단일과제를 진행 중이지만 이를 확대해 연구 성과가 시급하다고 최 교수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촉구했다. 최 교수는 또한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누구나 쉽게 소독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생축운송 차량이 지나간 도로에 유기물이 그대로 떨어지거나 차량의 출입시간과 소독약 살포 시간의 오차가 발생하는 등 정확한 소독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최 교수는 밝혔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AI·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수평전파를 막지 못하는 이유의 핵심이 생축운송 차량에 있다생축운송 차량의 관리와 일제 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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