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이사
현장 인터뷰 /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이사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9.10.02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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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과일대전...어린이 콘셉트로 신나는 과일 런웨이로 시작

어린이들의 과일 섭취 문제는 가족의 힘, 부모의 힘이 크다


 [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

 

각국과의 FTA 타결과 DDA 등 무한경쟁 시대에서 과수산업의 전문화 및 규모화를 통한 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는 한편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운영을 통해 우량 무병 원종을 체계적으로 관리, 엄격한 품질관리는 물론 과수 농업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생산기술 및 유통 정보와 회원 조합원들의 공동 커뮤니티 역할과 함께 다양한 정보제공과 기술지도 등을 통한 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 ‘썬플러스’  전국 과실공동 브랜드 육성사업을 통해 과실 유통, 생산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를 찾았다. 박연순 전무와의 차담(茶談)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 주>


과일산업대전 준비상황은.

사과 데이행사, 품평회, 축제 등의 소비촉진 홍보행사는 일회성 행사에 그쳐 꾸준한 소비확대로 연계되지 않았고 지역·품목에 따라 국지적·소규모로 운영, 과수산업을 대표하는 행사가 없었다. 국산과일의 우수성 홍보 및 소비 확대 유도를 통한 과수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한 과일산업대전은 올해가 9회 째다. 매년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는데 올해는 주로 어린이하고 가족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꾸밀 계획이다.

사실 어린이는 미래 고객이다. 결국 어린이들이 과일을 먹게 하는 것은 가족의 힘, 부모의 힘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아이들이 과일 안 먹고 김치 안 먹는 이유가 어른들의 불찰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과수농협연합회에 몸담기 전에 지역농협에서 20년 정도 있었다. 주로 유통·가공 부분에서 일했다. 결국 일하면서 보니까 어른들의 잘못이 대개 많았다. 애들은 잘 먹고 잘 노는데 어른들이 잘 이끌지를 못한 측면이 있다. 국내 농산물 소비 위축 원인도 이 쪽에서 약간 찾아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올해 대표과일선발대회는 1차시기 심사는 마쳤고 2차는 11월초 있을 예정이다. 과일산업대전 부스 신청도 마무리 했다. 가을 태풍으로 피해가 좀 있어서 여파는 조금 있지만 과일의 품질, 물량은 모두 충분하고 무리 없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과일산업대전에서 눈여겨볼만한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는.

지난해에는 꼬마농부 사과나무 이벤트를 진행했다, 과수농업인에게 응원 메시지 쓴 관람자 중 추첨을 통해 220 농가를 선정, 사과꽃 따기 및 이름표달기 체험 했고 가을을 맞은 현재는 사과 따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구전마케팅의 일환이다.

올해는 과일대전에 어린이를 콘셉트로 나가는 만큼 개막식부터 아이들과 신나는 과일 런웨이로 시작된다. 또한 라틴가수의 콘서트와 함께 대표과일선발대회 수상자, 각종 공모전 수상자, 우리과일 그림그리기 시상식을 동시 진행,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무대 프로그램으로 EBS 화제작 뿡뿡이와 번개맨 공연, 유명세프와 함께하는 과일 쿠킹쇼를 진행, 우리과일에 대한 진실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사장 내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고자 어린이, 청소년, 성인 유투버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지원해 방문객 유도 및 인지도 상승효과도 유발할 계획이다. 어린이 과일 과학교실, 우리족 에코백 만들기, 과일요리경연대회 등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직접 참여해 행사장에서 과일 정보 얻을 수 있는 기회 제공하는 차원의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

연합회의 역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연합회가 정부의 정책파트너로서 과수와 관련된 사업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다. 정책제안도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정부와 함께하며 발전해서 어느 산업보다 과수 쪽은 많이 선진화돼 있다고 자부한다. 시설이나 농민들 수준, 기술면에서도 그렇다고 본다. 첫 번째는 정부에 정책 제안,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사업적으로는 2005년도에 국내 최초로 설립한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다. 이는 우리 산업의 기초인 종자 산업부터 잘 다지자는 의미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과수 묘목 시장은 사실상 지금까지 너무 난립돼 있고 검증되지 않은 종자들의 유통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과수 경쟁력의 가장 큰 걸림돌은 품질저하, 생산성 저하 이런 것들이다. 미국과 유럽은 바이러스 무병묘를 기본적으로 유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묘목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한-칠레 FTA 체결 이후 과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종자에서부터 시작하자 해서 정부 지원을 받아 지금까지 300억 정도 투자했다.

국내 유일하게 과수 무병묘 사업을 하고 있고 여기서 사과를 비롯해 5개 품목의 원종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해외 원종 도입이나 농진청이 개발한 우수 품종들도 보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연합회가 과수산업관련해 종자산업 및 과실 생산, 유통, 홍보까지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선진화된 우리 산업의 기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거대한 생산자 단체가 이런 일련의 역할 했어야 하는 건데 이게 돈이 안 돼서 그런지 손을 놓고 있다. 우리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어렵게 과수품목조합들이 출자해서 땅을 마련하고 시설 등은 정부가 보조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연합회가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묘목, 종자사업은.

중앙과수묘목센터는 정부육성 품종과 해외도입 원종을 들여와 대목, 접수를 만들어 거점 묘포장 15, 자율참여업체 34개소 회원농협 등을 회원으로 하는 한국과수무병묘생산유통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러스 프리 대목하고 접수를 만들어주면 회원사는 보급 역할을 담당한다.

묘목을 시중이나 묘목업자에게 구매할 경우 품질보증을 못 받지만 우리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회원 업체는 검증 묘목 인증 라벨을 붙여 유통하고 있다. 이들 참여업체들이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 피해보상 적립금을 3000평당 1천만 원씩 적립하도록 해 공급 묘목에 피해가 발생하면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보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초이며 제 1 재해보험을 민간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와 같은 시설은 민간에는 없다. 바이러스 검정실, 무병묘 만드는 시설, 격리재배망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나무가 건강해야 당도, 품질, 수명 다 총체적으로 좋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재배되고 있는 사과 품종 정말 많다. 하지만 실제 농민들에게 필요한 품종은 극히 제한 적이다. 신품종을 많이 개발하고 있는 농진청에서는 실제 농민이 필요로 하고 선호하는 품종, 소비자가 요구하는 품종은 무엇인지, 이런 문제에 대해 과수연합회와 연계, 보급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연합회는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돼서 소득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지역별로 특화된 품종의 개발, 보급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마련하고 있다. 연구 인력을 더 확충하고 묘목사업 확장해서 정부의 묘목 선진화대책과 연결, 추진할 방침이다.


  • 정부 정책파트너로서 과수와 관련된 사업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충실
  •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운영...무병묘 생산 유통에서부터 제1 재해보험역할 까지
  • 썬플러스’, 과수 품질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우리 과실 우수성 알리는 브랜드

생산자 농업인의 수익창출과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사업이 있다면.

썬플러스라는 과실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수의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우리 과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브랜드 사업이다.

썬플러스는 정부가 인증한 전국 공동브랜드로 우리는 하나의 이름표를 달고 나가 소비자에게 믿음 주는 고품질, 안전성, 재배기술, 생산, 유통 등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과수 거점 APC와 연계해 대형 유통업체나 백화점 쪽에 출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요한데 우리는 친환경기술지원단을 운영,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수 관련 자조금 사업은.

사과연합회 사무국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원래는 사과, 배 자조금을 우리 과수연합회가 해왔다. 그런데 200829개 품목 대표조직 만들면서 분리됐다. 자조금은 품목 하나하나로 가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과실은 과실대로 묶어서 품목통합조직 역할을 해야 된다. 통합 조직 내에 품목분과위원회로 해서 운영해야 하는데 그 당시엔 품목조직 전문화를 위해 그렇게 했지만 그나마 사과는 대한민국 대표 품목인 만큼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일념으로 사과자조금을 지금까지 해 오고 있다. 특히 우리가 FTA이나 WTO체제에서 사실상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직접 지원할 수 없는 만큼 농민과 하나 되는 품목조직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농업인과 가장 밀접한 관계로 연계돼 있어야 한다.

사과 의무자조금은 지난해 실시됐지만 실제로는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사과재배농가는 4만여 농가에 이르는데 다들 회원으로 간주하고 의무자조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4만여 농가가 다 의무자조금에 들어와야 하는 건데 법적인 해석을 달리 하고 있어 100% 자조금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법에서 정한 것도 그렇고 무임승차 방지 위해 사과농가 100%가 회원 가입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왜냐하면 민원 발생 소지가 있고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조금이 늦어진 이유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으로 현재까지 15000명 동의를 얻었다. 특히 우리가 자조금 무임승차 방지를 위해 거출금을 3.3(1)20원씩으로 정했다.

사과자조금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사과 1년 매출액 12000억 원의 1%규모인 120억 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조금 사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농민들에게 자조금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 시켜 줘야 하는데 단기간 내에 예산도, 인력도, 사무국 구성도 부족한 상태, 한마디로 없는 살림에 교육, 홍보 등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정부 도움 받지만 자조금 사업은 해당 품목 농민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 그 농민들이 제도권 내로 다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 다른 조직과 달리 사과자조금은 각 지역에서 사과 산업을 움직일 수 있는 임의단체의 임원들이 대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7월 초 의무자조금을 1차분을 부과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직접부과 목표 2억을 훌쩍 넘어 6천여 명의 사과재배농업인이 35천만 원을 납부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사과재배농업인의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품종 배 신화에 거는 기대는.

신화품종에 대한 반응이 좋다. 뿐만 아니라 사과 아리수, 배 신화, 창조 등도 인기다. 이런 품종을 농진청이 개발하고 있지만 소비자 입맛 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일시적으로 동시에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화된 품종, 앞으로 농민들이 선호하는 품종을 육성, 보급해 매년 이 같은 행사를 하고 있다.

신화는 중생종이다. 우리 연합회가 전용 실시권을 갖고 있는 품종이다. 농진청이 신고와 화산을 교배해서 만들었다. 추석 때 즈음해서 수확한다.

지금은 신고배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품종을 다양화하고 분산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신화’ ‘한아름보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소비자들 반응을 봐야 하니까 본격적인 보급은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거 같다.

특히 신고배 위주로 재배되다 보니 올해처럼 이른 추석 시에는 지베렐린 과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조·중생종을 많이 보급해야 한다.

품종이 단일품종이라 만생종에 지베를린 쳐서 중생종 배시기와 맞춰 출하하면 맛이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맛없는 배로 인식돼 그 해 배 수급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지베를린을 하지 말자는 취지와 품종 다양화 차원에서 나온 게 신화라는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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