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국비 12억 들여, ‘산림일자리 창출위한 드라마 제작 및 방송’ 계획
제작업체와 12억 원에 계약, 8월까지 편성 및 캐스팅 못해 지난 3일 계약해지
한국임업진흥원이 산림청으로부터 교부받은 국비 12억 원을 들여 무리하게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다 결국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림일자리 창출을 위한 드라마 제작 및 방송’을 위해 지난 1월 외부 업체와 12억 원에 공중파 4부작 또는 종편·케이블 12부작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8개 월 동안 업체는 편성 및 캐스팅 확정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수차례 한국임업진흥원과 내용증명을 주고받은 후 급기야 지난 3일 계약을 해지했다.
1년 만에 드라마 제작과 편성까지 무리하게 시도한 결과이자 드라마 제작을 통해 산림일자리 창출 홍보가 가능할지도 의문인 사업을 국비를 들여 진행한 것으로 인력과 예산낭비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임업진흥원이 산림 관련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림청 국고보조 등을 통해 추진한 사업은 지역에 특화된 산림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창업·성장 지원을 도모하는 ‘산림일자리발전소’ 사업(8억 원), ‘해외산림인턴’ 사업(2억 8천), ‘산림형 예비사회적 기업 발굴 육성’ 사업(2억 5천), ‘목재산업 박람회’(1억 8천) 등이다.
정운천 의원은 “임업진흥원이 산림일자리 창출에 부합하는 이러한 사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관성을 찾을 수 없는 드라마 제작에 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려 했던 것”이라며 “국가예산을 12억이나 편성해 놓고 산림일자리 창출에 1원도 사용하지 못 했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특히 "한국임업진흥원은 제때 꼭 필요한 산림일자리 사업에 예산이 집행돼 산림산업과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