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따라 ASF 발생 양상, 하천 검사·주의 요망
임진강 따라 ASF 발생 양상, 하천 검사·주의 요망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0.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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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임진강·한탄강·토양 지속 검사할 것


[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국내 ASF 발생 경로를 보면 임진강과 하천 주변 양돈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북한에서 ASF 바이러스로 오염된 유기물이 내려올 수 있다는 추정과 함께 하천수에 대한 검사 필요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북한 접경지역을 따라 흐르는 임진강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포천, 연천, 파주, 김포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6, 임진강 11곳 및 한강하구 3곳 등 20곳 지점에서 하천수를 채취해 ASF 바이러스를 분석했다. 하천수 ASF 분석은 100ml 정도의 물을 유기응집 후 농축하고 그 농축액은 국제동물보건기구(OIE)에서 권장하는 유전자 분석방법을 이용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20곳 중 11곳을 조사한 임진강은 북한에서 9번째로 큰 강으로 북한에서 발원해 서해로 흐르는 북쪽의 영향을 직접 받는 접경지역의 가장 큰 하천이라며 조사된 임진강 구간에는 연천군 백학면(2번째 발생농장)2개의 지천(사미천, 석장천)과 임진강하구에 1개의 지천(사천)이 북쪽에서 직접 유입되는 하천이다고 설명했다. 한탄강 역시 군사분계선과 약 23km 떨어져 있으나 북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강으로 바이러스 오염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물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ASF가 발생한 파주, 연천, 김포의 농장은 이번 하천수 조사구간에 모두 인접해 있으며 접경지역의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계속되고 있어 환경부는 하천 시료 분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환경부의 조사지역과 시료 채취 지역 등이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미 ASF 바이러스 오염 물질은 떠내려갔을 것이라며 보여주기 식조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조사 결과 불검출 됐다고 해서 물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이 없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환경부는 보다 개연성이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 물과 맞닿은 토양에 대한 분석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수의대학장 박선일 교수는 환경부에서 채취한 20개 시료의 개수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돼지 체중의 8%를 차지하는 혈액이 하천에 계속 흐르고 있다 하더라도 바이러스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흐르는 강물보다는 낚시포인트 등 실제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부분들을 차단·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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