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증가할수록 일부 해충 발생 늘어
이산화탄소 증가할수록 일부 해충 발생 늘어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10.1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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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은 의사소통 교란, 노린재 알 낳는 양 영향 확인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른 해충 생태계 연구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수록 일부 해충에서 의사소통 교란과 개체 수 증가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연구는 3년간 실내 풍동실험과 생활사 조사로 이뤄졌다.

먼저,이산화탄소를 감지하는 감각수용기(아랫입술수염)를 지닌 나비목 해충 왕담배나방에 이산화탄소 농도를 400, 600, 1000ppm으로 조절하며 페로몬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농도가 높아질수록 수컷 어른벌레의 성페로몬 반응은 12.1% 떨어졌고, 암컷의 성페로몬 생산량은 80% 늘었다. 성페로몬 반응이 무뎌지거나 생산량이 급격히 느는 것은 해충이 의사소통에 혼란을 겪고 번식에 영향을 받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가 노린재목 해충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생활사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할수록 알부터 어른벌레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88일 줄었고, 암컷 어른벌레의 수명은 42.59일 짧아졌으며 하루 평균 산란량은 1.47개 증가했다. 즉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라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세대기간은 짧아지고 개체군의 내적증가율은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화석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뿐 아니라 같은 곤충 사이의 의사소통과 번식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곤충의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추가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해충류와 천적류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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