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농가, 재감염 위험요소 해소해야
살처분 농가, 재감염 위험요소 해소해야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0.1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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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스페인 호세 박사, “재입식 전 소독·건조 및 감시돈 검사 제대로 할 것

국내 14곳의 ASF 발생농가뿐만 아니라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 농가들은 돼지 재입식 시 ASF 재감염 위험요소를 완전히 사멸시키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15ASF 전문가인 스페인 호세 마누엘 산체스 비스카이노 박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ASF 종식까지 30년이 걸린 스페인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호세 박사는 발생농장의 살처분 이후 재입식을 위한 입식시험에서 재발한 사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중국의 경우 살처분 농가에서 재입식 시 재감염된 사례가 허다하다. 이유는 제대로 된 수색·소독·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농가에서 검증되지 않은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오면 돼지를 집어 넣어버렸기 때문이라며 또 농장 안에 있던 사료·첨가제·장비 등 모두 처분하거나 소독해야 하는데 재입식 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재감염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세 박사는 살처분 농가에서 재입식 시 재감염을 막으려면 환경검사만 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실험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호세 박사는 농장 청소와 함께 사료·첨가제·장비 등 소독해야 하며 소독 후 건조하는 시간을 2주 정도 가져야 한다. 돼지 입식 전 감시돈 검사로 새끼돼지들을 넣어 모든 통로를 다닐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40일 동안 재감염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절대 재발생하지 않는 음성농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감시돈 검사는 외국 기준으로 원래 키우던 돼지 마릿수의 10~20% 정도로 실시한다. 이 모든 절차를 거친 후에야 재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바이러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발생농가 10km 이내에 위치해 예방적 살처분한 농가들도 철저한 입식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 박사는 농장 주변에 야생멧돼지가 돌아다니는 것과 별개로 멧돼지가 농장 안에 못 들어올 수 있는 차단방역이 필요하다멧돼지는 일반적으로 두 번 뛰어 넘을 수 없어 이중펜스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호세 박사는 국내 ASF 발생이 조기 종식되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정부 및 관계기관에서 ASF 청정화만을 추구하는 것보다 영역을 나눠 단계별로 방역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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