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대군 멧돼지 잡아라...‘포획작전 민군관 900명 투입’
35만 대군 멧돼지 잡아라...‘포획작전 민군관 900명 투입’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0.1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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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 접경지역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 속속 드러나
  • 15일까지 감염 멧돼지 7두 발견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ASF 발생이 14건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국내 서식중인 야생멧돼지 마릿수는 약 35만 마리로 추정돼 병원체 전파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6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이후로 12일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 1,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3, 15일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와 죽대리 민통선 내에서 1마리씩 발견돼 총 7마리의 멧돼지가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6일 발견된 폐사체는 지난 15일 오후 민통선 내에서 폐사체 수색 작업 중이던 부대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지난 12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에서 약 1.4km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알렸다.

이에 철원군은 시료채취 후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사체를 매몰한 후 시료를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했으며 정밀검사 결과 지난 16ASF 확진을 내렸다.

정부는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생하자 멧돼지 포획작전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지난 15일부터 남방한계선(GOP)과 민통선 구간 내 야생멧돼지 출몰·서식지역을 대상으로 민·군의 모든 가용자산을 동원해 포획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지난 12일 합참의장, 각 군 총장, 군단장 등이 참석하는 ASF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해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 포획방안 등 접경지역 야생멧돼지에 대한 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박한기 합참의장은 지난 14일 지상작전사령관, 접경지역 군단장 등 작전부대 지휘관 등과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멧돼지 포획방안을 논의해 군의 세부 이행방안을 수립했다. 이번 포획조치는 국방부·환경부·산림청·지자체 등 협조해 민간엽사, 군포획인력, 안내간부, 멧돼지 감시 장비 운용요원 등 간부 11~12명으로 구성된 70~80개 민관군합동포획팀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포획조치는 파주시, 화천·인제·양구·고성·철원·연천군 등 ASF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 주둔 군단장 지휘 하에 주요 거점 위주로 주야간에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전성, 효과성, 임무수행의 적절성 등을 검토해 본격 실행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합동포획팀 운영 기간 중 군인 및 민간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부·국방부 장관은 포획조치지역 일대에 대한 지역주민 등 민간인 출입통제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철책으로 쓰이고 있는 Y자 펜스(사진:대한한돈협회)
철책으로 쓰이고 있는 Y자 펜스(사진:대한한돈협회)

이밖에도 일각에서는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생해 여론에 몰려 졸속으로 멧돼지 포획에 나서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한한돈협회에서 주재한 스페인 호세 박사 초청 세미나에서 호세 박사는 외국의 사례를 들어 야생멧돼지를 잡기 위해서는 포획 구역을 나눠 가두리 펜스를 쳐놓고 몰아야 한다. 한쪽으로 몰다가 멧돼지가 오히려 다른 구역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또 멧돼지는 일반적으로 두 번 뛰어넘기 힘들기 때문에 이중펜스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멧돼지 포획하기 위한 포획틀은 가두리 펜스로 설치하고 있다멧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몰아서 포획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지난 16일에 검출된 지점은 기존 검출지점과 위험지역이 유사하며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임시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민통선과 군부대 출입 시 철저한 소독방역과 함께 철원군 주변 민가의 소독 방역조치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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