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재래돼지, 고기 맛의 비밀 풀었다”
“제주재래돼지, 고기 맛의 비밀 풀었다”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10.18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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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근내 지방 함량적색육 3배 많은 육질유전자 찾아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제주재래돼지는 국민누구나 좋아하는 육고기다. 최근 한 연구기관에서 제주재래돼지가 맛있는 이유를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14일 제주재래돼지의 고기 맛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분석한 결과, 제주재래돼지에서 찾은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보유한 돼지는 근내 지방 함량과 적색육이 일반 돼지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질유전자는 돼지의 MYH3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했을 때 프로모터 영역에서 6개의 염기결손이 있는 변이 유전자를 말한다. 돼지의 MYH3유전자 프로모터 영역에서 6개 염기서열의 결손 유무를 판단해 육질을 진단하는 원리로, 이 기술은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일본 특허등록도 마쳤으며 중국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에서는 특허등록 심사를 진행 중이다. 상업용 돼지 육질 간이진단 키트는 올해 초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활용해 미리 돼지 육질을 진단할 수 있는 간이진단 키트 개발 기술도 저명한 국제학술지 ‘PLOS Genetics’ 10월호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난축맛돈의 꾸준한 개량과 산업화를 통해 세계적인 품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앞서 제주재래돼지의 육질유전자(변이-MYH3)를 가진 난축맛돈을 개발한 바 있다. ‘난축맛돈은 제주재래돼지와 랜드레이스 개량종(한라랜드)을 교배한 품종으로, 뛰어난 육질(변이-MYH3)과 검은털색(KIT)을 결정하는 핵심 유전자를 고정했다. 저지방 부위(등심, 앞다리살 등)의 육질이 좋아져 전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난축맛돈품종만 판매하는 전문 외식업체도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씨돼지 289마리가 보급됐으며 증식 기반을 갖춘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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