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상생기금 국감, 대기업 증인출석 끝내 무산
농어촌상생기금 국감, 대기업 증인출석 끝내 무산
  • 김영하 기자
  • 승인 2019.10.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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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 25천만원 출연...농업계 반발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기자] 

농어촌상생기금 관련 대기업 증인들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끝내 무산됐다. 대신 황주홍 농해수위 위원장 및 3당 간사와 5개 대기업 사회공헌담당 임원이 참여해 농어촌상생기금 활성화를 위한 비공식 회의가 개최됐다.

국회 농해수위는 농어촌상생기금 민간기업 출연을 독려하기 위해 5개 대기업의 사장단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포스코 장인화 사장, 한화 최선목 사장, GS 홍순기 사장, 이마트 이갑수 사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채 출석하지 않았다. 증인들은 해외출장 및 국내행사 등을 이유로 출석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지만 국감 증인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향후 국회의 고발 검토 등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해수위는 사장단을 대신해 사회공헌담당 임원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려 했으나 일부 위원들이 증인출석을 반대해 최종 무산됐으며 당초 증인 출석을 주도한 정운천 의원의 요청에 의해 비공식 회의로 대체됐다. 이날 회의에는 사회공헌담당 임원인 삼성전자 주은기 부사장, 포스코 유병옥 부사장, 한화 이강만 부사장, GS 여은주 부사장, 이마트 노재악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운천 의원은 어려운 농어업과 농어촌의 현실에 대해 강조하고 기업들이 기금 출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참석한 대기업 사회공헌담당 임원들도 정 의원의 취지에 대체로 공감하고 향후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년 간 실제 조성된 기금은 2017309억원, 2018231억원, 2019102억원으로 총 643억원에 그치고 있어 3년 간 목표액인 3000억원 대비 21.5%에 불과하다. 특히 기금의 대부분을 공기업이 출연을 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이 지난 3년 간 출연한 금액은 73억원(11.4%)에 그치고 있다.

여당의원인 이개호 전 농식품부 장관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근거법인 FTA농어업지원법을 대표발의 한 바 있다. 또 정운천 의원은 지난 5, 실적이 저조한 상생협력기금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도 기금출연이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하고 기금을 출연하는 자가 기금 중 일부에 한해 용도와 사업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바 있다.

한편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목표 달성의 키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가 당초 수십억원을 출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감을 며칠 앞둔 지난달 30일에서야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25000만원만 출연하고 이를 발판으로 국감에 불출석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농업계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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