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방역규제로 축산업 붕괴위기 초래
지나친 방역규제로 축산업 붕괴위기 초래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0.25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상도·전라도 등 새우등 터진다볼멘소리
  • 지자체반출위원회, 한 양돈농가만 불러놓고 의사결정

[농축유통신문 정여진ㆍ석민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으로 긴급행동지침(SOP) 이상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지나친 이동제한 규제로 축산 농가들이 억울한 심정을 표출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이기홍 부회장은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소통 부족과 지나친 이동제한 규제 및 자극적인 언론 행태로 인해 농가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동통제 때문에 타 시·도로의 반입·반출 제한이 너무 심해 농가들이 기존 거래처를 잃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생돈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락한 가격 kg500원정도는 여기에 원인이 있으며 소비물량 또한 30~40% 줄어들어 결국 kg3000원대 가격을 무너뜨리고 1000원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은 특히 정부가 지역별 돼지 이동규제를 권역별로 확대할 수 있게 해 최소한의 유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경우 이동제한 규제에 걸려 소비가 경북도 보다 많은 경상남도로 반출조차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자체에서 반출 심의를 통과시켰다 하더라도 다른 지자체에서 지역이기주의행태를 보이며 반입을 거부하고 있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것도 단순히 중앙정부와의 영상회의를 근거로 이동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는 농가와 상의 후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농가와의 상의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 반출 심의위원회에서 의견을 피력한 농가는 한 농가뿐이어서 농가들의 목소리 전달이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국내에서 첫 ASF가 확진됐을 당시 모 방송사에서 자극적인 표현으로 뉴스를 내보낸 이후 타 언론에서도 이 같은 보도를 지속했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닫게 만든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축산업과 농가들을 위해 정확한 사실을 보도하고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안전성 등을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기홍 부회장은 협회차원에서 동분서주하며 정부에 농가의 피해 보상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외에도 현재 유통되는 돼지고기에 대한 안전성, 안정적인 수급상황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금업계에서도 지자체 권한의 이동제한 때문에 피해를 본 농가가 속출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AI 발생 시 반입금지 조치로 지역 간 경계를 넘지 못하게 되면서 병아리 입식도 물 건너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오리 농가도 마찬가지로 충북도에 있는 새끼오리가 전남도로 이동 입식하려했으나 전남도에서 반입을 거부하면서 전량 폐기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보상도 없어 농가에서 고스란히 피해를 껴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