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유통신문 임경주 기자] 

오영훈 의원, “농협사업구조개편의 성과지표, 조합원의 판매사업 참여로 바꿔야”

농협이 농산물 판매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 ‘1중앙회-2지주회사’로 분리하는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성과달성율이 하락하고 조합원 판매사업 참여비율도 계속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제부문 자본금을 5조95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농산물의 효과적 판매를 위해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지만 성과는 초라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오영훈의원은 농협중앙회로 제출받은 자료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도 성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8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달성율 88.7%였던 것이 2018년에는 79.6%로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또 오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214만6585명 중 2018년에 판매사업을 이용한 조합원은 56만5913명으로 26.4%에 불과하다. 판매, 구매, 마트, 가공 등 농협의 경제사업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조합원도 27만6189명으로 12.9%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본부별로 판매사업 참여조합원 비율을 보면 ▲경남본부 33.7% ▲경북본부 33.0% ▲전남본부30.4% ▲제주본부 29.1% ▲충북본부 27.3% ▲전북본부 26.3% ▲충남본부 26.0% ▲광주본부 25.0% ▲강원본부 24.7% ▲울산본부 16.9% ▲경기본부 14.5% ▲부산본부 14.5% ▲대구본부 14.3% ▲대전본부, 인천본부 11.4% ▲서울본부 10.6% 순으로 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계통농협별 판매사업 참여조합원은 45개 농협으로 구성된 품목농협의 조합원들 중 49.8%가 판매사업에 참여해 참여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116개 농협으로 구성된 지역축협은 27.3%, 927개 농협으로 구성된 지역농협은 25.6%, 23개 농협으로 구성된 품목축협은 24.4%의 조합원이 판매사업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삼농협은 7.9%의 조합원만이 판매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훈 의원은 “농협사업구조개편은 판매농협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본래의 목적이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2014년도 기준으로 판매사업 조합원 이용 비율이 26.6%였는데 2018년도 말에 26.4%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이어 “일선 농협의 농협중앙회 출하실적도 목표 달성률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의 성과지표는 일선농협 조합원의 판매 참여율이 10%밖에 안 되더라도 그 10%를 중앙회를 통해 출하하게 되면 100%가 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중요한 것은 조직화를 통해 시장에서 생산자들이 가격 결정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조합원으로부터 중앙회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조직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제 다시, 농협사업구조개편에 대한 성과를 뒤돌아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표>농협사업구조 개편 성과지표 달성현황

자료 : 2018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성과보고서

<표>2018년말 기준, 계통농협별 판매사업 참여 조합원 현황

자료 : 농협중앙회 제출자료

임경주 기자 kj@amnew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