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맏형 서울청과 창립 80주년 맞아
가락시장 맏형 서울청과 창립 80주년 맞아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11.0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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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새로운 비전 제시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인 서울청과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아 도매시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서울청과(대표이사 김용진사진)1939년 설립 이래 80년간 오로지 농산물 유통 한길만을 걸으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익을 최우선으로 도매시장 유통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가락시장 개장 이전까지 50여 년간 서울시의 유일한 농산물도매시장 업무대행법인으로서 상장경매 정착을 포함한 서울시의 유통 정책 수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농산물 유통산업은 대다수의 위탁상들이 중심이 돼 각종 비능률과 불공정거래가 성행해 왔으나 현재는 상장거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제도가 일반화됐다. 이는 바로 80년간 상장거래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서울청과의 공이 아닐 수 없다.

서울청과는 창립 80년을 맞아 농산물 유통의 선도 기업으로써 역사적 소명과 막중한 책임을 갖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산물 유통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도매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거래제도 다양화’, ‘농산물 수출’, ‘농산물 연구 성과의 사회 환원이 바로 그것이다.

# 거래제도 다양화

정가·수의매매를 중심으로 하는 서울청과의 거래제도 다양화노력은 이미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안법 개정으로 전자거래가 도입되자마자 발 빠르게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국내 최초로 도매시장의 온라인 거래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2010년에는 견본거래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거래제도의 가능성을 실험했고 2011년에는 정가·수의매매를 거래원칙에 포함하는 농안법 개정에 발맞추어 새롭게 마케팅팀을 창설했다.

숙련된 경매사로 구성된 마케팅팀은 마케팅 전문교육과 경험을 충분히 쌓은 뒤, 2012년 동경청과 연수를 통해 일본의 상대매매 노하우와 선진 유통기법을 전수받아 본격적으로 정가·수의매매시대를 열게 됐다.

2014년에는 외부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고 같은 해 5월에는 홈플러스와 MOU를 체결해 점차 안정적인 거래시스템이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무화과, 블루베리, 토종대추, 섬머킹 사과 등 틈새품목과 신품종 농산물의 보급에 성공해 대내외에 찬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청과는 2017년 농식품부 전국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경진대회에서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법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울청과는 지난해부터 온라인경매라는 새로운 거래제도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는 기존의 전자경매와 전자거래의 장점만을 취하는 한 단계 발전된 거래제도로서 도매시장 물류개선은 물론 거래제도 다양화를 통한 농산물유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거래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 농산물 수출

201212월은 서울청과 80년 역사에서 의미 있는 해였다. 국내 농산물 수급 불균형 해소와 안정적인 거래 가격 지지를 위한 농산물 수출사업의 일환으로 파프리카 수출 시범사업이라는 첫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서울청과는 이미 2006년부터 현재까지 농수산무역대학 위탁 교육을 통해 무역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FTA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사업부 신설에 대한 검토와 논의를 한 바가 있었다.

2013년에는 중국도매시장 관계자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농산물 수출은 물론 도매시장 운영 컨설팅 노하우를 수출하는 종합 프로젝트 실시로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를 시도했다. 이 밖에도 농산물 수출을 위한 현지 조사 및 관계자 방문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지속적으로 해외출장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청과는 올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매시장 기반 농식품 플랫폼 구축사업의 파트너로 선정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수출협의회를 통해 미얀마로 양파를 수출하기로 했으며 향후 몽골과 홍콩은 물론 미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에 다양한 품목을 수출할 계획이다.

도매시장의 농산물 수출은 산지에서 직접 수출하는 기존의 농식품 수출시장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판로개척을 통해 단기에는 잉여농산물 처분으로 경매가격 안정화와 국내 농업인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농산물의 수급안정과 도매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이다.

# 농산물 연구 성과의 사회 환원

서울청과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연구개발 분야이다.

2012625일 전국도매시장법인 최초로, 농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고려대학교 산학관 내 234(71) 규모로 연구전담부서를 개소했다.

한편 미국에서 식물 유전 육종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민제 연구소장을 포함해 원예학, 분자생물학 등 관련분야의 전문 연구진을 갖추고 같은 해 924일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연구전담부서 인증을 받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청과는 폭넓은 연구 활동과 교육시설 확대는 물론 중장기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201312월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1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뒤 2014831일에 연구전담부서 이전을 마무리하고 같은 해 11월에 서울청과 R&D센터를 개소했다.

서울청과 R&D센터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특수하우스 재배 및 일반 재배시스템 개선, 재배 매뉴얼이 정립되지 않은 신 작물 및 신품종 농산물 연구, 기능성 작물 재배 및 기능성 극대화 연구, 고품질 농산물의 저장 기술, 스마트 팜을 활용한 프리미엄 농산물 개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작물재배 기술, 유기농 스마트팜 기술 개발, 엽채류 저장 증가기술, 육종용 엽채류 조직배양 조건 설정, EM을 이용한 유기액비 생산 등 다양한 기술 연구는 물론 시험포를 통해서 국내산 체리 생산과 아스파라거스 생육조건 설정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서울청과 R&D센터에서는 연구결과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한 교육 강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우리 농가에게 기술을 이전하고 그 기술로 생산된 농산물을 당사가 판매함으로써 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소비자에게는 제값에 유통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국내 유일의 도매시장법인의 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용진 대표이사는 서울청과는 지난 80년간 정도경영을 통해 농업 유통 발전을 위해 차근차근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걸어왔다면서 이번 80주년 기념식도 누구보다 화려하게 해보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그 비용을 아껴 사회공헌을 하면 좋겠다는 임직원들의 뜻을 모아 조촐하게 자체적으로 기념식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80년의 역사의 자부심을 가지고 모든 임직원들이 농업유통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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