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피해 한돈농가·방제인력에 트라우마 치료 지원한다
ASF 피해 한돈농가·방제인력에 트라우마 치료 지원한다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1.1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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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살처분 농장·종사자 및 방제인력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등에서 심리상담 가능


정부와 경기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등 정신·심리적 고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한돈농가 및 종사자, 그리고 방제인력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 지원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 명령을 이행한 농장주와 가족 및 고용인, 가축을 살처분한 공무원 및 인력 등에 대한 심리·정신적 상담 등 지원이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도별 15개 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광역 17개소 및 시군구별 227개소) 및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경기도는 ASF 방제인력 및 종사자를 위한 트라우마 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명 지사는 자식처럼 기른 돼지를 살처분 해야 하는 농장주인도, 그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과 용역직원들도 모두 극한의 정신적 고통과 싸우고 있다그래서 ASF 방제인력과 축산종사자를 위한 트라우마 관리에 나서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기도가 진행하는 재난심리 회복지원은 파주·연천·김포지역 축산농장주와 살처분 투입인력 공무원, 용역업체 직원 등 473명을 대상으로 918일부터 시작됐다. 상담 지원반은 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재난심리지원단 등 총 172명으로 구성됐다.

트라우마 치료는 내국인일 경우 개인별 안내문자에 따라 신청을 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일 경우에는 용역업체 심리지원 안내에 따라 신청하면 상담이 진행되고 외국인 농장 노동자는 보건소를 통해 안내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를 받아 진행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가축 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평균 점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 기준인 25점을 훌쩍 넘는 41.47점에 달했고 4명중 3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인권위는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때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공무원 등이 자살이나 과로로 사망했고, 이 때문에 살처분 참여자가 겪는 트라우마의 심각성과 심리지원의 문제가 대두됐다하지만 아직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다소 부족하다며 정부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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