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매몰지 확보 못하고 쌓아놓은 돼지 사체 ‘경악’
연천, 매몰지 확보 못하고 쌓아놓은 돼지 사체 ‘경악’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1.1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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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조급한 살처분에 농가, “이럴 줄 알았다


어제(11)부로 연천까지 살처분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살처분된 돼지 사체를 처리하지 못하고 민통선에 쌓아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비 소식까지 겹쳐 침출수 유출의 우려까지 겹쳐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연천의 한 주민은 제보를 통해 군부대 부지에 땅을 파서 진행하는 탱크 제작 중에 문제가 생겨 매몰이 늦어지고 살처분은 계속 진행돼 그 부지에 돼지가 몇일 동안 수 만 마리 이상 쌓여있었다고 전했다.

군부대 부지에 살처분 돼지를 산처럼 쌓아놓은 것은 2~3일 경과해 보라색 썩은 물이 줄줄 흐르고 더 이상 쌓을 장소가 없어 사체 운반차량도 하차할 곳이 없을 정도라는 것. 이는 매몰 방책 없이 살처분을 진행한 것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또 지난 10일 많은 빗물에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강으로 떠내려가 불안감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SF 비 발생 농장으로 침출수로 인한 ASF 전파 우려는 낮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연천군청 축산과에서는 살처분을 조속히 진행하라는 방침이 있었고 하루에 약 3000두 렌더링이 가능해 한꺼번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현재 쌓여있는 사체들 처리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 이를 취재한 기사를 보면 임시로 쌓아 놓은 장소와 불과 50m 정도 거리의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로 인해 하천의 군데군데 핏물이 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소집해 하류 상수원인 임진강 침출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긴급 차단 조치를 실행했다.

농가는 살처분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고 살처분을 강행한 정부에 책임을 물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성경식 연천지부장은 감염되지 않은 농장도 무리해서 살처분해 안 죽여도 될 돼지를 죽이더니 처리를 못하고 있다지금 농장에는 돼지가 한 마리도 없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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