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특위-농민단체’ 소외당했다
‘농특위-농민단체’ 소외당했다
  • 김영하 기자
  • 승인 2019.11.1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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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농특위-농민단체간 간담회

WTO 개도국 지위 포기과정에서...


[농축유통신문 김영하 기자] 

농특위가 최근 불거진 개도국 지위 포기 등 긴급현안과 관련해 농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 농특위 대회의실에서 농특위 박진도 위원장과 농민의 길, 한국농축산연합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등 주요농민단체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요참석자는 박진도 위원장과 오현석 사무국장,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 회장, 김홍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회장, 정한길 가톨릭농민회 회장,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 회장,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 김옥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등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쌀값 안정 대책 없이 변동직불제 폐지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논란 등에 대해 농민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고 농특위가 준비하고 있는 농정비전()을 공유하고 논의했다.

참석한 농민단체 대표들은 긴급 현안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보다 강력하게 농어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세로 농특위가 행동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김홍길 축단협 회장은 이번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 과정에서 직접 이해당사자인 농업계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은 것과 정부 대책도 매우 실망스럽다농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농업소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보조금 같은 지원보다 일본의 송아지안정제같은 주요 농축산물 가격안정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어 농정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농특위에 농민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 회장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서 대책을 내 놓아야하는데 미흡하다농정비전을 제대로 만들려면 농업통계가 정확해야 하는데 농업분야 통계가 엉망이라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기 어렵고 정확한 통계에 기반한 농정비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옥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이번 WTO 개도국 지위 포기와 관련해서 대통령의 바른 귀가 돼야할 농특위가 무기력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농특위가 농민들과 함께 울어줘야 하고 국민과 함께 농업을 살리려면 선제적인 농정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자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이제 농정비전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며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할지 농민들의 지혜를 모으도록 농특위의 농정비전 안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한길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농업의 희생을 바탕으로 상공업이 발달하고 선진국이 되었는데 정부는 또 다시 농민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농특위와 간담회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서둘러 농민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농민의 피해를 제대로 알려 농정을 바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 회장은 정부의 약속이나 정책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농축산 비전을 현실적으로 세워야 한다농식품부 장관 중심의 농축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구성해 수급동향을 실효성 있게 제공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농특위원이기도 한 김영재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정부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 과정에서 농업관련 대통령 직속 기구인 농특위와 한마디 논의 없이 발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특위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12월 중순 발표를 목표로 농어업 관계기관이 TF를 구성해 준비 중인 농정비전과 종합대책의 추진 일정 및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오현석 농특위 사무국장은 농정비전 TF에서 만든 비전안을 바탕으로 11월 중 전국순회 타운홀미팅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개혁과제를 응축시키려 한다이후 12월 중순 새로운 농정비전을 선포한 뒤, 내년 2~3월에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부의 실질적 종합대책이 제시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중순 새로운 농정비전 선포식 이후에는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 3월까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종합대책을 만들어서 익년도 예산안 편성에 적극 반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진도 농특위 위원장은 마무리 인사를 통해 농업관련 통계와 농산물 가격안정제도를 정비하고 농어업이 창출하는 공익적 가치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농정을 바꾸려 한다모두 같이 만들고 한마음으로 실천하면 한 단계 전진할 것을 믿는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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