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팽이 버섯, 유해미생물 잡고 수출 ‘청신호’
국내 팽이 버섯, 유해미생물 잡고 수출 ‘청신호’
  • 김수용 기자
  • 승인 2019.11.15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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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 버섯용 고깔 세척장치 개발
  • 유해미생물 제거 기술로 수출 리콜 피해 예방

[농축유통신문 김수용 기자] 

팽이버섯을 익혀 먹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은 팽이버섯을 익히지 않고 샐러드 형태로 그대로 섭취한다. 이에 유럽에서는 팽이버섯을 신선편의식품으로 분류하고 하고 수입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팽이버섯은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수출된 팽이 버섯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균이 검출, 리콜 돼 팽이버섯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 팽이버섯에서 나오는 유해미생물은 대부분 팽이버섯을 키울 때 사용되는 고깔의 재활용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깔은 팽이버섯이 24cm 생장했을 때부터 수확 직전까지 씌워서 버섯대의 벌어짐을 방지하고 탄산가스와 수분을 높여 버섯대의 신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필수 농자재이다. 특히 고깔은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일반적으로 농가에서는 10년 이상 사용하며 농가 규모에 따라 하루 수천 장에서 많게는 수만 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최근 친환경적이면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을 확실하게 잡고 경제성까지 가진 고깔 세척장비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고깔 세척장치는 노동력과 세척 시간, 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천연물질인 구연산 용액 사용으로 환경 안전성도 고려했다.

살균·세척 과정은 천연물질인 구연산 용액(3%)에 고깔을 2분 동안 담갔다가 장치 투입구에 투입하면 자동으로 고깔 양면을 살균, 이물질 제거, 헹굼, 탈수시킨 후 배출시킨다.

이 장치는 하루 2만 장의 고깔을 세척·살균할 수 있고,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을 때보다 노동력은 1·6, 작업 시간은 약 82% 줄일 수 있다. 비용 부담도 연간 4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덜 수 있으며 100%의 살균 효과를 갖는다.

농가에 보급되면 수출 리콜에 따른 경제적 피해와 농가 생산비 등 해마다 약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장치를 사용한 팽이버섯 재배 농업인은 팽이버섯이 처한 수출 관련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현장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고깔 세척장치는 수출 농산물 장해요인 해소를 위한 버섯 현장 지원 사업으로 건의하고 2021년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 기술이 농가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로 인한 감염사례는 없었지만 미국의 경우 리스테리아균으로 연간 2500명이 감염돼 5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2017년에 농촌진흥청 유해생물팀은 수출농업지원과, 버섯과와 협력해 작업자 위생, 작업장 소독 요령 등을 담은 유럽 수출 버섯 병원성 미생물 오염예방 안내서2만부 제작 배포했고 올해 12월에는 버섯의 유해미생물 안전관리 지침서()’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농촌진흥청 류경열 유해생물팀장은 고깔 세척장치가 현장에 보급되면 수출 리콜 피해 예방은 물론, 농가 생산비절감으로 우리나라 버섯 수출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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