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부산물 TMR사료로 생산비 대폭 절감
농산부산물 TMR사료로 생산비 대폭 절감
  • 황지혜 기자
  • 승인 2012.04.02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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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삼솔농장, 사료비 낮추고 고급육 출현율 높이고

경남 진주의 삼솔농장은 농촌진흥청에서 농산부산물 활용 섬유질배합사료 제조기술을 보급받아 한우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고 사료비를 절감시켜 큰 효과를 봤다.
실제로 한우 270여두를 키우고 있는 삼솔농장(농장주 한기웅)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한우사양프로그램에 따라 농장주가 직접 농산부산물을 구해 사료를 만들어 2011년부터 한우에 급여해 본 결과, 1++ 등급이 11.1% 나오던 것이 62.5%로 늘었으며 도체중도 394kg에서 430kg으로 증가하는 등 놀라운 결과를 자아냈다.
이는 농촌진흥청이 한우농가의 사료비 절감과 안정적인 고급육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섬유질배합사료 제조기술을 보급한 결과다.
농가에서 섬유질 배합사료를 직접 제조하기 위해서는 사양단계와 원료사료, 영양가치 등을 고려해 배합비를 짜야 하는데 농촌진흥청에서 농가에서 스스로 배합비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우사양프로그램 2009’라는 컴퓨터 전산프로그램을 개발, 농가에 보급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농가에서 사양단계별 저렴하면서도 영양가치는 높은 배합비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삼솔농장 한기웅 사장은 “사료비도 번식우의 경우 약 50%, 거세우의 경우 약 20%가 절감돼 연간 2100만원의 사료비가 절감됐다”며 “이 밖에도 송아지 폐사율 0∼3%, 송아지 생식체중 30kg 이상으로 소들이 건강해졌으며 번식률도 98%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솔농장은 92년도부터 배합사료를 급여하면서 한우사육을 시작했으나 97년 IMF로 사료비 상승과 도체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지와 버섯부산물 등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섬유질배합사료를 급여해 왔다. 그러나 농산부산물의 사료가치 정보가 부족하고 사료원료의 배합비율을 자신의 경험을 도태로 만들어 먹이다 보니 기호성이 떨어지고 한우의 성장단계별 영양소를 맞추지도 못했다. 결국 사료 섭취율은 낮아지고 도체중도 줄었을 뿐만 아니라 육질등급까지 떨어져 사료비를 낮추었어도 수익면에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제공한 ‘한우 섬유질배합사료 제조기술’이라는 책을 읽은 후 2011년 4월 국립축산과학원 민원실로 전화를 걸게 된 것이 배합비율을 잘 맞출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섬유질배합사료 프로그램을 활용, 과학적인 배합비와 고급육 향상을 위한 사양프로그램 지원을 받게 되었다. 진주시 농업기술센터의 현장 기술지원도 지속적으로 받게 되었다.
한기웅 사장의 철칙은 한우에게 국내산을 먹이지 않으면 한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사료에 들어가는 천일염마저 국내산을 쓴다고 한다. 이처럼 농산부산물을 이용하여 사료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한우의 고급육을 위해 국내산을 쓰는 등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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