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현장 수의사 처우, 여전히 '열악'
방역현장 수의사 처우, 여전히 '열악'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1.28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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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F 살처분 용역인원 필요이상 투입 및 교육 부족
  • ‘2019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성료
    [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국내 ASF 발생 농장의 방역현장에 투입돼 수의사의 역할을 톡톡히 한 임상 수의사들의 처우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2019년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는 'ASF의 극복, 한돈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최종영 도담 동물병원장은 양돈수의사의 역할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운을 뗐다.

최종영 원장은 이번 ASF 사태에서 조기 발견은 모두 수의사가 해내 수의사의 역할을 다해냈지만 투입된 외국인 용역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처우를 받는 실정이다면서 게다가 발생농장 살처분 시 필요 이상의 인원이 투입되고 있고 교육도 없이 진행해 처리가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용역들은 소독도 안 된 소독물을 공급하기도 하고 살처분 작업 이후 샤워시설 등이 없어 바이러스 소독 없이 그대로 다닐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 원장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최 원장은 특히 수의사들이 현장에 있어야 안정성 있는 양돈 산업이 가능하다. 질병 발생 시 수의사의 투입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방역관계자는 수의사에게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과거에 마련한 SOP(긴급행동지침) 말고 이번에 겪은 애로사항을 감안한 SOP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의사는 "정부에서 필요 이상의 SOP정책을 펼쳤지만 그에 해당하는 대우나 보상금에 대한 변화는 없다. 50만원 돈을 받는 용역에 비해 수의사는 일 13만원 가량을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비발생지역인 경기도 안성시에 설치한 초소에 약 1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갔으며 도로에 대량의 소독약을 뿌리고 있는데도 수의사에게는 적은 금액을 지급하는 예산 집행이 납득이 안 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현존하는 SOP의 핵심과 개선사항을 정부에게 전달할 것을 한국양돈수의사회에 요청했다.

이어 이날 세미나에서는 수의전문가들이 모인만큼 이번 ASF의 전파 경로와 역학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들이 오갔다.

지난 924일부터 ASF 발병농장의 임상예찰을 맡았던 박경훈 피그만 클리닉 원장은 첫 ASF 발병 이후 역학관계에 놓여있는 차량뿐만 아니라 농장 내의 이동 동선의 문제를 언급했다.

박 원장은 "발생농가의 역학관련 선상에 있는 농가에서 검사를 실시했을 때 음성으로 나오고 농가가 차단방역도 잘해서 안심하나 싶었는데 이후에 ASF가 발생한 경우가 있다""이는 임신사와 분만사 사이를 이동하는 모돈의 경로와 사료차량, 출하차량 및 근로자의 경로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원장은 ASF가 남하하지 않고 경기 북부에서 그친 양상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박 원장은 "ASF는 접촉성 질병이기 때문에 접촉량과 바이러스의 양과 관계가 있다""접촉량이 많은 지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질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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