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우유자조금 거출금 인상해야
[기자수첩]우유자조금 거출금 인상해야
  • 정여진 기자
  • 승인 2019.12.2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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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정여진 기자]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에 몸에 필요한 영양소 특히 칼슘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 우유급식을 폐지해달라는 둥, 우유가 칼슘 공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둥 우유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는 빠르고도 강하게 전파되고 있다.

SNS,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유명 인플루언서의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안티우유 견해는 파급력이 더욱 높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같은 주장, 소문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일일이 설명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그나마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는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기사 정정, 삭제 요청 등으로 대처해나가고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 때문에 기대만큼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는 의학·영양학·축산학·유가공·광고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부정적인 우유 인식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TV광고에 배정된 10억원의 예산으로는 1개월도 송출하지 못하는 수준이고 광고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 방송협찬 및 제작사업 등 PPL사업의 단가는 한참 올랐으나 예산부족으로 방송에서 우유를 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최근 유튜브, 개인방송 등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TV광고, PPL 사업에만 매달리기보다 사업의 다양성을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할 일은 많아지고 있는데 리터당 거출금은 2원에 불과하다. 수년째 그대로다.

최근 위원회에서 공개한 내년도 예산편성표를 보면 어려운 현실이 더욱 실감나게 느껴진다. 한 사업에 예산이 증가되면 다른 사업의 예산은 그만큼 줄어드는 등 위의 것 빼서 아래로, 아래 것 빼서 위로식으로 편성한 것이다. 예산이 부족한데 다양한 사업은 해야 하니 참 난감해 보인다.

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입산 우유, 치즈, 유제품을 값싸게 판매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산 우유가 힘을 발휘하지 않으면 우유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소비자에게 영양가 높고 맛도 좋은 신선한 국내산 우유의 인기를 되찾으려면 자조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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